[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 마마'는 흔히들 말하는 '스타배우'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특이한 드라마다. 눈길을 확 잡아끄는 스타들의 부재 속에서도 눈물 콧물 짜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포장해 내고 있다.
얼만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연기자가 나오느냐의 여부가 시청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튀는 스타배우들 없이 드라마를 끌고 간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을 터. 그렇다면 '원더풀 마마'가 스타연기자들을 '외면'한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들어 이런 점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원더풀 마마'가 돈의 의미와 진정한 삶의 행복과 가치를 되묻는 가족 휴먼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해답의 실마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정상급 스타연기자들을 굳이 외면하지는 않았겠지만 오히려 평범한 듯 보이는 연기자들이 현실보다 더 답답하고 때론 분노마저 일으키는 안타까운 드라마 속 현실에서 울림이 있는 '감동'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도 있을 것이다. 돈에 치여 울고 웃는 현실에서 아무래도 스타의 화려함보다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배우'의 소박한 진정성이 통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마디로 '원더풀 마마'는 스타 아닌 보통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진짜 같은 사연이 현실감 있게 전해지면서 공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얘기다.
박현주 작가, 가능성 점쳐지는 '적역 연기자' 발굴에 고심
실제로 출연진 캐스팅에서 스타작가의 입김이 막강한 현실에서 '원더풀 마마'를 집필하는 박현주 작가는 배우들의 지명도보다는 가능하면 배역에 가장 적역인 캐릭터의 연기자를 찾느라 고심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출연진들 면면이 튀지 않으면서 '가능성이 점쳐지는 연기자들'이 대거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정겨운을 위시해 정유미, 황동주, 이청아 등이 바로 그들이다. 드라마 제작사나 방송국으로서는 모험이지만 스타배우들에게 목을 매는 현실에서 이런 캐스팅 시도는 신선한 반란에 다름 아니다.
'원더풀 마마'가 이런 여건에서 초호화 출연진의 다른 주말 경쟁작들과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시킨다. 결국 승리를 거머쥐는 다윗처럼 '원더풀 마마'의 선전도 무망한 것만은 아니다. 진정성으로 무장한 이들 '진짜' 연기자들이 시청자들의 눈에 편안하게 들어오는 시점이 되면 일대 시청률 반전도 노려볼 만 하다는 것.
스타배우들만을 고집하는 방송가 현실에서 '원더풀 마마'는 어찌 보면 스타 아닌 '진짜 배우'들로 승부를 걸고 싶어하는 별종 드라마다. 우리네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코믹 휴먼터치의 SBS 주말극장 '원더풀 마마'가 달라 보이는 이유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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