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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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외국인선수,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기사입력 2007.12.11 23:16 / 기사수정 2007.12.11 23:16

조훈희 기자

        


<한국전력의 현재 주포 양성만. 외국인선수가 오면 한국전력의 승리는 당장 얻을수 있지만, 양성만은 승리대신 기회를 잃을 것이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불과 일주일전만 해도 전력 불균형의 문제로 V리그 보이콧까지 고려했던 한국전력과 상무 두 아마추어 초청팀. 2007/08 NH 농협 V-리그 1라운드가 진행 중인 11일 현재 한국전력과 상무 두 팀이 보여준 프로팀 상대로의 경기력은 예상 이상으로 뛰어났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한국전력과 상무를 상대로 한 세트를 내주는 어려운 경기를 했고, 한국전력과 상무 두 팀간의 '라이벌전'은 가히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를 보는 듯 치열했다.

상무 최삼환 감독은 V-리그 보이콧 의사를 밝힐때 외국인선수의 출전 제한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최삼환 감독의 제안을 프로팀이 자율적으로 지킬 것을 기대하긴 어려워보인다. 실제로 LIG손해보험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외국인선수 기예르모 팔라스카를 풀타임 기용했다. 팔라스카는 22득점을 따내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승리에 기여했다. 보비(대한항공), 안젤코(삼성화재)도 선발 출장해 1세트를 소화하는 등 외국인선수의 기용은 계속 될 전망이다.

비록 프로팀에게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이긴 하지만, 현재 한국전력과 상무 선수들의 이름값은 결코 백구의 대제전, 슈퍼리그때보다 뒤지지 않는다. 한국전력에는 국가대표 양성만과 이병주, 정평호 등 창단 이래 최고급으로 평가받을 만한 좌우날개진을 갖췄다. 상무 또한 임동규, 구상윤, 김상기 등 청소년대표와 U-21대표를 거치며 대학레벨에서 자기기량을 인정받던 선수들의 입대로 92년 슈퍼리그 우승 못지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거포, 불과 몇년전 대학시절까지 한국전력, 상무 선수들이 해왔던 그 포지션. 동시에 외국인 선수들이 V리그에서 맡게될 바로 그 포지션이다.

사실 최삼환 감독의 외국인선수 발언은 이러한 점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아마추어와 프로라는 차이외엔, 외국인 선수를 뺀 프로팀과 초청팀 사이엔 기본적인 신체조건외에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없다. 이는 장신 선수를 제도적으로 데려오기 어려운 문제일 뿐, 외국인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국 배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주공격수, 거포로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지난 V리그에서 레안드로(전 삼성화재), 루니(전 현대캐피탈)라는 사례에서 보듯, 외국인 선수는 KBL처럼 신장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입단과 동시에 팀의 주공격수로 공격의 중심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거포 역할을 맡기기위해 데려오는 선수들이다.

외국인선수의 출전 제한 문제는 단순히 한국전력과 상무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들로 인해 주전의 기회를 뺏길 젊은 프로선수들, 나아가 강만수,장윤창,김세진 이후 외국인 주포에 의지해오면서 생길 거포부재가 국제무대에서 큰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검증된 거포 없이 참가한 월드컵에서 당한 2승 9패의 수모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대한배구연맹>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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