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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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의 철두철미] '민주화' 전효성, 필요한 것은 '무한도전'?

기사입력 2013.05.14 18:12 / 기사수정 2013.05.14 18:12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전효성이 라디오 방송에서 한 "민주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소속사 측에서는 해당 발언 이후 "효성이 '민주화'의 뜻을 모르고 쓴 것이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전효성 역시 트위터를 통해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문제의 발언은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는 것이었다. 뜻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뉘앙스로 쓴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후 전효성에게는 '일베 여신'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민주화를 '반대'와 동의어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소속사 측 해명은, 민주화의 의미를 몰랐다는 것보다는 '일베'에서 쓰이는 줄 몰랐다는 해석이 타당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찌됐건 '민주화'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를 투영하고 있었다는 말 아닌가.

지난달 한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든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뒤집어놨다.'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는 사진이 그것이다. 이들은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역사적'이 아닌 '정치적' 문제라고 여기는 것도 이상하지만 여기서는 넘어가도록 하자. 중요한 것은 '문제가 될 줄 몰랐다'는 식의 태도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사고방식에 분노에 앞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전국역사교육모임의 이성호 회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사적 문제에 대한 무감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역사 감수성이 전혀 없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효성의 '민주화' 운운 역시 마찬가지다. 



이 시점에서 1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TV특강'을 다시 한 번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국사 특강을 진행했다. 유재석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쓴 편지를 낭독해 출연진의 눈시울을 붉혔다. "교과서 한 권보다 더 뇌리에 남는 시간이었다는"는 의견이 나오는 등 시청자반응 또한 뜨거웠다. 이정도면 매년 계속되는 '가요제 특집' 처럼 무도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아도 될 듯하다.  

'무한도전'의 한국사특강 2회는 18일 방송된다. 날짜부터 그 의미가 남다르다. 민주화를 반대의 의미로 쓰는 이들이 '폭동'이라 주장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그날이다. 방송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특별한 날인만큼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언급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무도 TV특강' 녹화에는 효성을 비롯한 시크릿 멤버들도 참가했다. 혹시라도 '민주화'라는 단어가 나왔다면, 동료를 '민주화시키지 않는' 전효성은 그 순간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이 날 특강에서 뭔가 배우고도 그런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전효성, 무한도전 ⓒ 엑스포츠뉴스 DB, SBS 보이는 라디오, MBC 방송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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