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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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월드컵] 시베리아의 만년설만큼 냉혹한 승패.

기사입력 2007.11.22 22:55 / 기사수정 2007.11.22 22:55

조훈희 기자

    


<언제쯤 한국 대표팀이 이런 환호를 보여줄수 있을까.>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시베리아에 내던져진 듯한 선수들의 기분을 느낄수 있는 게임이었다.

대한민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22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FIVB월드컵 러시아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러시아를 상대로 별다른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57분만에 0:3(16:25,14:25,19:25)으로 완패하며 4연패를 기록, 세계 정상급 배구와의 격차를 실감하게 되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 팀의 중심역할을 한 세터 유광우와 라이트 문성민 대신 세터 송병일, 라이트 김학민 카드를 꺼낸 류중탁 감독의 용병술은 대회 최장신 팀중 하나인 러시아의 장신 수비에 통하지 않았다. 김학민의 1세트 5득점으로 선전에도 불구하고, 14:17까지 따라붙은 점수차를 신장에서 한국 대표팀을 압도하는 러시아 대표팀의 높은 공격으로 압도하고 한국 대표팀의 서브 리시브 약점을 파고드는 점프서브로 일거에 대량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한국이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16:25로 1세트를 러시아가 가져갔다.

아르헨티나전을 떠올릴만큼 1세트 후반 급격하게 무너진 한국 대표팀은 2세트에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러시아에 끌려갔다. 주전세터 유광우와 라이트 문성민이 돌아왔지만 무너지는 팀을 구원하기에는 어려웠다. 이미 걷잡을수 없이 무너진 조직력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올림픽 직행 티켓을 노리는 강호 러시아는 우왕좌왕하는 한국선수들 사이로 쉴새없이 고공폭격을 퍼부었고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14:25로 한국이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한채 완패로 끝나고 말았다.

3세트에도 러시아는 쉴새없이 한국을 몰아붙였다. 장신 센터 볼코프와 라이트 크룰로프를 앞세워 한국 코트를 맹공격한 러시아는 김학민과 박준범이 분전한 한국 대표팀에 리드를 잡았다. 평범한 속공을 놓치는 전술적 미스까지 허용하며 경기력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한국 대표팀은 러시아의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중앙 속공을 막지 못하며 19:25로 패배했다.

러시아는 마치 연습경기를 하듯, 한국의 엉성한 조직력과 부족한 개인기를 모두 압도하는 동유럽 고공배구의 진수를 선보였고 한국은 아무런 저항도 해보지 못한채 무너졌다. 어린 선수들의 거듭되는 연패가 자칫 자신감 상실이라는 큰 위기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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