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홍성욱 기자] 두산 팬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NC 김경문 감독에게 박수로 환호하며 옛정을 표시 했다.
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시즌 6차전에서 두산은 5-17로 대패했다. 그렇지만 주말 시리즈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고, 4월 26일부터 마산에서 열렸던 두산과의 첫 3연전에서도 모두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는 5승1패로 우위를 지켰다.
승리 팀 팬의 여유였을까. 두산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야구장을 빠져나오면서 본부석 선수 출입구 쪽에 하나 둘씩 모여들었고, NC 선수단이 경기장을 하나 둘 빠져나올 즈음에는 구단 버스까지 길게 도열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들 중 대부분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홈 팬들이었다.
NC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이 보이자 간간이 나오던 박수는 갑자기 엄청난 환호성으로 변했다. 박수소리도 하늘을 찔렀다. 바로 김경문 감독이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었던 것.
김경문 감독은 예상치 못한 두산 팬들의 큰 환호에 모자를 벗어 여러 차례 답례했다. 입가에선 경기 때보다 더 환한 미소가 번졌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OB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해 박철순과 배터리를 이루며 첫 해 우승에 공헌했던 김경문 감독은 2003년 10월에 두산 감독에 부임해 2011년 6월까지 8시즌 보내며 화수분 야구와 발야구를 선보이며 새로운 두산 야구의 중흥기를 이끈 바 있다.
내 집 같던 잠실야구장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5연패 끝에 첫 승을 거둔 김경문 감독은 승리의 기쁨과 팬들의 환호 속에 벅찬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12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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