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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생각하는 배구의 필요성

기사입력 2007.06.25 20:14 / 기사수정 2007.06.25 20:14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경기가 끝난 후 핀란드팀의 주장 사무엘보는 한국의 경기력, 특히 디펜스에 대해 "World Top Level"이라고 칭찬했다. 배구팬들이 한국의 서브 리시브 불안과 블로킹의 압박에 시달린 경기 내용을 보며 수비 불안을 계속 지적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럼 도대체 뭐가 문제점이었을까?

세계 일류팀은 절대 단순한 공격을 하지 않는다. 평범한 오픈공격에도 트릭점프를 반드시 섞고, 점점 빨라지는 상대 블로커들의 스피드를 뛰어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

현재 한국 대표팀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단순한 공격루트로 인한 블로킹 헌납과 공격력의 약화에 있다. 공격 재능만으로는 역대 어느 대표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 류중탁호의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공격력의 문제가 대두하는 것은 여러 가지 공격을 위한 주변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브 리시브의 약화가 한국팀의 강점인 세트플레이를 약화시키고 있다. 나쁜 서브리시브 성공으로 인해 권영민이 전술을 지휘하기보단 토스를 처리하는데 급급하다 보니. 블로킹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못해 공격수들이 고전하는 경기 진행이 반복되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구력과 경기경험의 부족으로 인한 볼 컨트롤의 문제도 지적할 수 있다. 그만큼 강타에 비해 연타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중앙공격의 활용도가 부족한 것이 한국 대표팀의 세트플레이에 부담을 주고 있다. 물론 현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진이 대체선수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만, 중앙에서의 공격력 부족이 날개공격수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

공격 못지않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블로킹이다. 상대 장신 세터의 토스웍도 위협적인 요소지만, 상대 세터를 흔들지 못한 서브전술이 문제가 된다. 핀란드의 공격수들이 탄력과 파괴력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전체적으로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스피드와 세터의 토스웍에 크게 좌우되는 핀란드의 좌우공격을 봉쇄하가 위해서는 상대 세터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서브의 전술적 활용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서브는 목적의식이 결여된 채 빠르게만 넣으면 끝이라는 단편적인 공격수단일 뿐이다. 좀 더 서브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3경기에서 모두 1:3의 진 스코어가 보여 주 듯, 세트당 스코어에서 완패했더라도 한국과 핀란드의 경기력 차이는 절대적으로 운영에 따라 좌우되었다. 의미 있는 공격과 수비 하나하나가 승패에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배구가 좀 더 생각하는 배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사진=24일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핀란드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엑스포츠뉴스 김금석 기자]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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