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의 국내 무대 첫 승, 언제쯤 이뤄질까. 이번에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승리가 날아갔다. 6경기 째 무(無)승이다.
찰리는 7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4피안타 5탈삼진 4볼넷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ACE 트리오(아담-찰리-에릭)'의 아담이 지난달 30일 첫 승을 따낸 뒤 "내 승리가 ACE트리오 부활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찰리의 등판에 더욱 관심이 모인 이유다.
이날 찰리의 투구수 106개 중 스트라이크는 61개였다. 최고 구속 148km 직구(34개)에 슬라이더(22개),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이상 19개), 커터(9개), 커브(3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부분은 합격점이었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찰리의 첫 승도 가까워지는 듯했다. 고비가 찾아왔다. NC는 8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성민이 김태균과 김경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오선진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다.
기적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구원 등판한 이민호가 한화 정현석을 2루수 뜬공, 이양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추승우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박정준이 다이빙 캐치해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우익수 김종호는 4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한상훈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했다. 위기에서 나온 김종호와 박정준의 호수비가 NC를 살렸다. 동료들이 찰리의 첫 승을 돕고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찰리의 첫 승 꿈은 산산조각났다. 이민호가 9회초 1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이학준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2사 1, 3루. 여기서 김경문 NC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2안타를 터트린 좌타자 김경언을 상대로 좌완 파이어볼러 노성호를 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노성호는 풀카운트 끝에 김경언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우타자 오선진을 상대로 우완 사이드암 고창성이 나섰다. 고창성은 이전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고창성은 초구에 오선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밀어내기 사구. 4-4 동점이 됐다. 찰리의 첫 승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고창성은 후속타자 정현석과 이준수에게 연속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완전히 무너졌다. 4-8 패배. 찰리의 첫 승은 물론 팀의 4연승까지 물거품이 됐다. 김경문 NC 감독은 "선수들은 잘 싸웠다.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못 잡은 감독의 실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찰리 쉬렉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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