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도가 넘는 선수탓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레드냅 감독은 4일(한국시간) 영국의 풀럼 크로니클과 인터뷰를 통해 "많은 축구팬들은 QPR이 좋은 스쿼드에도 강등됐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QPR 선수들은 완전 쓰레기(absolute rubbish)다"라며 자신이 데리고 있는 선수들을 혹평했다.
QPR에 몸 담고 있는 박지성을 비롯해 대외 지명도가 있는 선수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레드냅 감독은 QPR의 현 미드필드진과 관련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지휘할 선수가 없다. 단지 이름값 높은 선수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강등이 확정됐지만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한 클럽의 지도자로서 무책임한 발언이 아니냐는 반응이 현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선수들 책임 또한 없다고 볼 순 없겠으나 탈 강등을 목적으로 시즌 중 영입된 레드냅 감독은 QPR 강등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가 재신임을 결정한 상황에서 레드냅 감독의 이와 같은 '선수 탓'은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다음 시즌 구단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렇다 해도 선수에 대한 감독의 책임 전가는 우리 정서에도 분명 어긋난 일이다.
과거 최용수, 김도근, 이천수 등의 한국선수와 간접적으로 악연을 맺었던 레드냅 감독.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대표적인 영국의 '밉상' 감독이 될 것 같다.
김덕중 djkim@xportsnews.com
[사진=레드냅 ⓒ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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