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09 08:35 / 기사수정 2007.06.09 08:35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세계무대의 벽은 자신감만으로 넘기에는 너무 높았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07월드리그 3주차 브라질 원정 경기에 나선 한국은 압도적인 실력 차를 드러내며 세트스코어 0-3(25:19,25:16,25:15)으로 패하며 2연승 후 3번째 패배를 맛봤다.
한국은 지난 브라질과의 홈경기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초반부터 속공, 시간차를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훈련 기간이 부족했던 한국은 조직력 부족을 노출하며, 하현용(8득점)의 속공을 빼고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드러냈다.
불안한 공격으로 점수 차를 유지한 한국은 1세트 들어 주포 이경수(9득점)를 향한 브라질의 강하고 집요한 목적타 공격에 흔들리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서브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한국의 공격은 브라질의 블로킹벽을 넘지 못하며 25:19로 무너지고 말았다.
2세트 들어 한국 류중탁 감독은 문성민(7득점)과 김학민(3득점)을 투입하여 전술의 변화를 시도했다.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두 선수를 통해 공격 스피드를 올려 블로킹을 피하는 시도였다.
그러나 브라질의 날카로운 서브는 이를 용납치 않았고 블로킹에 대한 공포감이 아직 남아있는 한국 선수들의 부담이 범실로 이어져 2세트도 힘겨운 경기를 했다.
브라질은 부상에서 복귀한 주전 미들블로커 구스타보(11득점)가 1세트에 이어 2세트에도 블로킹 3개를 따내며 한국 선수들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과시했다. 블로킹의 위압감과 범실로 자멸한 한국은 2세트를 16:25로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지난 한국에서의 원정 2차전에서 고전한 브라질은 이를 설욕하려는 듯 철저한 분석으로 한국의 모든 공격루트를 파악한 모습이었다. 브라질은 한국의 단순한 공격을 완벽하게 블로킹으로 막아냈다. 서브리시브가 무너진 한국의 조직력으로는 브라질의 강한 블로킹을 거의 뚫어내지 못했다.
브라질은 이 기세를 몰아 3세트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블로킹과 공격으로 한국 코트를 유린했다. 경험부족을 드러낸 한국 선수들의 흔들림은 더해갔다.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3세트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세트였다. 한국은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15:25로 완패. 세트스코어 0:3으로 1시간 7분여의 경기를 마쳤다.
브라질은 이 날 경기에서 블로킹수 19:5,상대범실 16:27로 완벽하게 한국팀을 압도했고, 미들블로커 구스타보는 매세트 3개씩 무려 9개의 블로킹으로 한국의 공격진을 제압했다.
한국은 팀 공격성공률 28%의 극심한 공격부진, 서브리시브 성공률 34%등 거의 모든면에서 브라질에 압도당하며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단조롭고 스피드가 부족한 공격, 여오현(11디그) 홀로 분투하는 서브리시브, 그리고 잦은 범실등 모든 면에서 오늘 대한민국 대표팀은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선전을 기대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원정경기는 분명히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특히 항공기로 12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원정경기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100% 발휘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오늘의 브라질 경기는 현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전략적, 전술적 문제점이 모두 표면화된 경기였다.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고 궁극적으로 팀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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