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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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시간차 백어택’이 챔프행의 열쇠

기사입력 2007.03.06 09:13 / 기사수정 2007.03.06 09:13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황교희 기자] 6라운드 초반 연이어 프로팀을 상대해야 하는 현대캐피탈의 일정은 그리 좋아 보이지 많았다. 그러나 현대는 대한항공과 LIG를 잇따라 제압, 막바지 상승세를 탔다. 이런 현대의 상승세에는 지난 5라운드 삼성화재 전 첫 선을 보인 '시간차 백어택' 공격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위력적으로 변해, 두 팀을 격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예고된 전략(?)

3위까지 떨어지며 고전하던 지난 2라운드. 현대 김호철 감독은 '5라운드 대반격을 지켜봐 달라'고 기자들에게 예고(?)했다. 하지만, 루니의 회복은 더뎠고 라이벌 삼성화재(이하 삼성)에 3연패를 당하는 등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위에서는 ‘아무래도 올 시즌은 우승은 삼성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돌았다.

그러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지난 11일 삼성전에 이어 19일 서울에서 열린 5라운드 경기에서도 현대가 승리를 따내며 김 감독의 예고는 현실로 이루어졌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는 ‘시간차 백어택’ 공격은 현대의 연승을 ‘10’으로 늘렸다.

속고 속이는 시간차 백어택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전략은 아시안 게임 등으로 인해 무너졌던 조직력과 컨디션이 되살아나면서 완성됐다. ‘바람잡이’ 세터와 센터는 속공 공격인 듯한 토스와 점프를 하는 사이 상대 블로킹을 속게 하고, 이것을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좌우 공격수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때리는 전술이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여지없이 권영민의 시간차 후위공격이 터져 나왔고 상대팀은 그냥 서서 당해야만 했다. 이 전략의 주인공인 후인정과 숀 루니는 번갈아 가며 뒤에서 날아올랐고, 상대 블로킹들이 없는 상태에서 통쾌한 스파이크를 날렸다. 재빠른 발과 큰 키를 이용한 공격은 알고도 당할 정도로 그 위력이 컸다.

미리 카드를 꺼낸 이유

앞서 말했듯이 이 카드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위해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라운드에서 미리 꺼내 보인 이유는 우승 컵을 놓고 맞대결이 예상되는 삼성 앞에서 ‘실전 연습’을 갖기 위함이었다. ‘100번 연습만 하는 것보단 1번 상대를 두고 해보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김 감독의 생각이 ‘비장의 카드’를 꺼내게 한 것이다.

더불어 대한항공과 LIG 전을 통해 사용한 것은 한 팀만을 위한 공격이 아닌, 모든 팀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공격 루트임을 ‘재확인’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시간차 백어택 공격에 재미를 본 이상, 앞으로 현대의 연승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프로팀들 중에서 가장 속공 능력이 뛰어났던 현대가 이 전략을 완성 시킴으로써 더 위협적인 팀이 됐다. 챔피언결정전 티켓의 향방이 가려질 삼성(11일)과 경기에서 현대의 '시간차 백어택' 전략이 또다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출처: 한국배구연맹>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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