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경쟁이 종반 지각변동을 맞았다. 새로운 후보들이 급부상하며 득점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일과 2일(이하 한국시간) 양일간 벌어진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득점왕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두 호날두가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4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강력한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 역시 1차전에선 침묵, 2차전에선 결장해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 사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반격에 성공했다. 1, 2차전 도합 각각 4골과 3골씩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와 뮐러는 10골과 8골을 신고해 막판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로써 득점왕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는 26일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결승무대에서 골잡이 향방도 가려질 전망이다. 4강전에서 맹활약한 레반도프스키와 뮐러 간의 골잡이 대결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유난히 득점왕 경쟁구도는 변동 폭이 컸다. 메시의 독주 양상을 띄던 지난해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시즌 초반 호날두, 메시와 함께 부락 일마즈(갈라타사라이)가 가세해 3파전으로 전개되던 득점왕 경쟁은 새로운 대항마들의 등장으로 그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아직까진 선두 호날두의 득점왕 석권이 유력하다. 2골차로 맹추격 중인 레반도프스키의 경우 득점왕을 위해선 3골이 필요하다. 만약 2골을 기록해 호날두의 12골과 동률을 이룰 경우 12경기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호날두가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와 뮐러의 최근 상승세가 매서워 역전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한편 5연속 챔스 득점왕 등극을 노렸던 메시의 도전은 결국 실패로 끝이 났다. 지난해 14골로 사상 유례 없는 4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메시는 올해에도 챔피언 방어를 꿈꿨다. 동시에 5연속 득점왕이라는 기록행진을 이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상대팀들의 견제와 압박감 속에 8골로 선두권 경쟁에서 밀렸다.
[사진=뮐러와 레반도프스키 (C) 메트로,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