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점은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아담 윌크가 6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새벽에 일어나 TV로 자신의 경기를 지켜본 어머니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어머니의 생신 선물로 이만한 게 없다. 그는 전날(30일) 창원 LG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1홈런) 9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국내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였다. 특히 2회와 3회에는 6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담은 이날 승리 전까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하고 있었다. 피안타율도 2할 9푼 9리에 달했다. 팀에서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ACE 트리오(아담, 찰리, 에릭)'는 나란히 3패씩을 기록 중이었다. 미안한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아담은 "6경기 만에 1승을 올린 게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다"면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발전해 나가면서 더 잘할 것이다"는 각오를 전했다.
아담은 지난 11일 창원 SK전서 2개의 보크를 선언당했다. 미국에서는 단 한 차례도 보크를 기록하지 않았던 그다. 이제는 한국 스타일에 적응해가고 있는 아담이다. 그는 "보크는 이제 신경 쓰지 않는다.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연습했다"며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다. 견제 동작을 조금씩 고쳐 나가면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담은 이날 재빠른 견제로 1루 주자 김용의를 잡아내기도 했다.
찰리, 에릭과도 "잘 해보자"며 결의를 다졌다. 외국인선수 3명이 전날까지 단 1승도 올리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컸다. "우리는 이기려고 한국에 왔다"는 아담이다. 그는 "역할을 못해준 것 같아 아쉬웠다. 오늘 승리가 'ACE 트리오' 활약의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담은 2회초 선제 홈런을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곧바로 잊고 투구에 집중했다. 그는 "처음에 실투로 홈런을 맞았는데 연연하지 않았다"며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을 공략하면서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아담은 3회부터 7회 2사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LG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도 아담의 호투에 보답했다. 0-1로 뒤진 6회말 2득점하며 아담의 첫 승을 도왔다.
"점점 한국에 적응해가고 있다. 팬들의 함성을 듣는 것도 즐겁다"는 아담, 그의 1승이 NC의 도약을 위한 시발점이 될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ACE 트리오가 해줘야 한다. 믿고 있다. 5월에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NC의 4월 마지막 경기 승리는 아담은 물론 팀 전체에 희망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아담 윌크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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