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임팩트 하나만큼은 최고였다. 오른 중지손가락이 갈라지는 바람에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는 불운이 겹쳤지만 데뷔 첫 승은 유효했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신정락이 자신의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신정락은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이닝을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고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쉽게 말해 5이닝 노히트노런. 투구수도 47개에 불과했다. 충분히 완투까지 바라볼 수 있는 투구수였다. 부상으로 일찍 교체되지 않았다면 의미 있는 기록이 나올 수도 있었다. 최고 구속 146km 포심패스트볼(32개) 위주 승부를 펼친신정락에게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회부터 완벽했다. 신정락은 1회초 선두타자 김문호와 박준서를 나란히 땅볼 처리한 뒤 손아섭은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2회에도 선두타자 김대우를 삼진 처리한 뒤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 박종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와 4회에도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까지 투구수가 38개에 불과했다.
퍼펙트 행진은 5회 깨졌다. 5회초 선두타자 김대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신정락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전준우를 6-4-3 병살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박종윤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신정락이다. 5회까지 투구수도 47개. 이닝당 9.4개 꼴이었다. 더 이상 완벽할 수 없었다.
하지만 6회초 수비에 들어가기 전 "LG 트윈스 투수교체 있습니다. 투수 이동현"이라는 장내아나운서의 멘트가 흘러나왔다. LG 구단 관계자는 "신정락이 오른 손가락 중지 피부가 갈라져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시즌은 길다. 아직 107경기나 남아 있다. 굳이 한 경기에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기록 달성도 좋지만 선수 보호가 우선이었다. 신정락에 이어 등판한 이동현, 이상열, 정현욱은나머지 4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줬다.
5이닝 노히트노런으로 데뷔 첫 승을 장식한 신정락이다.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그다. 이전까지 통산 40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선발로서 성공 가능성도 확실히 보여준 그다. 지난 등판인 17일 KIA전 부진(2⅓이닝 6실점)도 완전히 씻어냈다.
클리닝타임을 마치고 교체된 탓에 팬들의 박수에 화답할 시간도 없었던 신정락이다. 하지만 5이닝 노히트노런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총 47개, 이닝당 평균 9.4개의 공만 던지고 상대 타선을 볼넷 1개로 막아냈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신정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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