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도우미는 없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도 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종전 6⅓이닝)을 경신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4.01에서 3.45(31⅔이닝 12자책)로 크게 낮췄다. 하지만 시즌 3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침묵한 타선이 문제였다.
출발은 좋았다. 이날 다저스는 1회초 맷 켐프의 적시타로 선취득점,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후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상대 선발은 2년차 제레미 헤프너, 지난 2차례 등판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7피홈런을 기록 중인 우완 투수였다. 시즌 성적도 2패 평균자책점 7.07이었다. 다저스 타선이 공략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헤프너에게 철저히 눌렸다. 헤프너는 이날 다저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헤프너로서는 최고의 투구를 펼친 셈이다.
다저스 타선의 성급한 공격도 문제였다. 헤프너는 이날 7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6개. 이전까지 삼진(8개)보다 사사구(10개)가 더 많았던 헤프너의 공에 쉽게 방망이가 나갔다.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1회 이후에는 공격다운 공격도 해보지 못했다. 전날 메츠 에이스 맷 하비를 상대로 3점을 뽑아낸 타선은 하루 만에 잠잠해졌다.
류현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저스 타선은 1-1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닉 푼토의 2루타와 안드레 이디어의 적시타를 묶어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1점을 더 추가하며 3-1을 만든 다저스다. 결국 다저스는 3-2로 승리했다. 류현진의 시즌 3승은 무산됐지만 팀 승리에 제대로 공헌한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의 3승을 도와준 이가 없었다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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