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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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 명품 투수전 희비 가른 '운명의 7회'

기사입력 2013.04.25 21:51 / 기사수정 2013.04.25 22:0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명품 투수전이었다.

25일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 벤자민 주키치와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 양 팀이 자랑하는 '특급 좌완'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주키치는 지난 2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린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장원삼도 지난해 17승(6패)을 따내며 다승왕을 차지한 리그 정상급 좌완투수다. 양 팀 모두 올 시즌 10승씩을 기록 중이었다. 그만큼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대결이었다.

두 투수는 나란히 6회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주키치는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 장원삼도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주키치는 수비 실책 2개를 짊어지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회 들어 승부가 갈렸다. 삼성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완의 기습번트 안타와 모상기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주키치는 후속타자 진갑용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발이 느린 진갑용이기에 병살타가 될 듯했다. 하지만 진갑용은 혼신을 다해 뛰었고, 결국 1루에서 세이프됐다. 끝내야 할 상황에서 끝내지 못하자 주키치는 흔들렸다. 후속타자 김상수를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배영섭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밀어내기로 2점째를 올린 삼성이다. 결승점이었다. 결국 주키치는 7회를 마치지 못한 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반면 장원삼은 7회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잠시 흔들리며 실점했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7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 문선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손주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정주현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명품 투수전'을 펼치던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린 7회였다.

결국 승부는 2-1, 삼성의 한 점 차 승리로 끝났다. LG는 9회말 오승환을 상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장원삼은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주키치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장원삼, 벤자민 주키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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