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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주-박혜진, 프로와 실업무대 주름잡는 농구자매

기사입력 2013.04.25 17:57 / 기사수정 2013.04.26 00:26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홍성욱 기자] 농구 자매 박언주(사천시청)와 박혜진(우리은행)이 소속팀을 정상권으로 이끌며 승리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스타트는 동생이 먼저 끊었다. 박혜진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12~13 여자프로농구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인 우리은행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시즌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박혜진은 베스트 5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모범선수상까지 수상하며 농구인생 최고의 한 해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언니가 화답했다. 박언주는 21일부터 인천에서 열린 전국여자실업농구대회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인 사천시청의 준우승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동아백화점과 3승1패로 같은 성적을 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사천시청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언주의 활약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5개 팀 선수들 가운데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다. 대회 폐막 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은 박언주의 몫이었다.

사실 자매는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동료였다. 여자 프로농구 15년 역사에 첫 사례였다. 2007년에 신한은행에 입단한 언니 박언주가 삼성생명을 거쳐 2011년 우리은행으로 옮기면서 2008년 부터 우리은행에서 활약하던 동생 박혜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것.

그러나 지난해 언니가 팀을 떠나면서 자매는 이별을 맛봤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한 팀에서 24시간을 붙어 지내며 동고동락하다 떨어지려니 아쉬움이 남았지만 훗날을 기약했다. 몸은 멀리 떨어졌지만 두 사람의 마음만은 늘 함께였다. 매일 통화는 물론이고, 세세한 것까지 문자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결과는 달콤했다. 하루하루 힘든 훈련이 이어졌지만 서로 마음을 의지하며 이겨낸 보람이 있었다.

박언주는 “동생과 통화하면서 ‘힘내’라는 한 마디만 주고받아도 서로 의지가 돼요. 이번에는 동생이 비시즌이라 직접 찾아와 응원해줬지만 오지 못할 때도 인터넷중계를 보면서 조언해 줍니다. 다음 번 대회부터는 우승을 놓치지 않을래요”라며 활짝 웃었다.

박혜진도 “언니랑 자주 연락하면서 큰 힘이 돼요. 시즌이 끝나고 처음 만나서 더 반갑고요”라며 언니 곁에 딱 붙어섰다.

자매의 농구인생은 어쩌면 지금부터다. 박혜진은 이제 막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고, 박언주도 새로운 농구 환경에 적응을 마치며 비상을 시작했다. 무대는 다르지만 농구라는 같은 언어를 노래하는 두 자매의 활약상이 농구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박언주(왼쪽)와 박혜진 자매 ⓒ WKBL TV 제공]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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