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30 17:39 / 기사수정 2007.12.30 17:39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루니와 캐릭, 독감으로 웨스트햄전 결장'
국내 축구팬들은 지난 29일 토요일 저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웨스트햄의 출전 선수 명단에 박지성(26)의 이름이 빠진 것을 아쉬워했다. 지난 27일 선더랜드전에서 복귀한 그의 출전이 조심스레 점쳐졌으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를 대신해 루이스 나니를 명단에 포함 시켰다.
이를 두고, 팬들은 박지성의 결장 이유에 따른 여러가지 추측을 내놓으며 논쟁을 벌였다. 어떤 팬들은 그가 경기 직전 또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니냐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팬들은 그가 나니와의 경쟁에서 밀렸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밖에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 활용을 위해 1월 2일 버밍엄 시티와의 홈경기 출전을 위한 것이라는 예측성 추측도 있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웨스트햄전에서 내세우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는 모양이다. 그는 웨스트햄전 경기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웨인 루니와 마이클 캐릭이 독감 바이러스로 결장했다. 특히 루니는 바이러스로 쓰러질 정도였는데 다른 클럽 선수들도 독감 때문에 고생했을 것이다"며 두 선수의 결장을 아쉬워했다. 지난 28일 맨유 홈페이지에서도 "12월말에는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한다"고 전할 정도.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컴백이 예상됐던 지난 23일 에버튼전에서도 그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 시켰다. 에버튼과 거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해 9개월간 부상 공백기를 가졌던 그를 내세우는데 어려움이 따랐던 것. 퍼거슨 감독은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루니와 캐릭이 독감에 걸리자 부상에서 갓 회복한 박지성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박지성의 팀 내 입지는 여전히 변함없다. '경쟁자' 나니는 웨스트햄전서 후반 35분 투입되었으나 답답한 공격 전개와 느린 볼터치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주전 왼쪽 윙어로 투입된 라이언 긱스는 측면에서의 움직임과 볼 배급에 소극적인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두 선수의 경기력 저조를 감안할 때 박지성이 내년 1월 2일 버밍엄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 17일 맨유 홈페이지를 통해 "복귀하면 골을 노릴 것이며 2~3경기 만에 첫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고 말한 박지성. 골 욕심을 드러낸 그가 부상 복귀 후 첫 홈경기가 될 버밍엄 시티전에서 화끈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을 손꼽아 기다렸던 모든 이들의 기대에 보답할지 그날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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