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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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 사람답게 사는 연습을 마친 '주니어'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3.04.23 13:55 / 기사수정 2013.04.23 13:58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콴'은 사랑과 존경, 유대감을 뜻해. 물론 돈도 있지. 모든 중요한 가치를 의미하는 말. 그게 '콴'이야" (영화 '제리 맥과이어', 쿠바 구딩 주니어의 대사)

R&B가수 콴(Kuan, 27)이 23일 생애 첫 솔로앨범 '주니어'를 발표했다.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그를 22일 오후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헤드뱅'에서 만났다. 콴은 "아직까지 첫 앨범을 낸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솔로 앨범을 만들면서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며 한층 성장한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콴은 홍대 앞을 기반으로 성장한 R&B 가수다. 대중에 익숙한 이름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06년 소울 커넥션(Soul Connection)이라는 크루의 일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2009년 이후 '올댓(이치원, 콴)'이라는 그룹으로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한 실력파다. 올댓은 첫 정규앨범 '터치 미(Touch Me)'로 2010 한국대중음악상 R&B부문 음반부문 후보, 수록곡 '잊지 못해서'로 노래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크루(소울커넥션)와 그룹(올댓)으로 활동했던만큼 첫 솔로 앨범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앨범제목 '주니어'에는 "갓 성인이 된 남자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아내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 홀로서기는 그동안 작업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도 했다. '올댓'시절 프로듀서 이치원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프로듀서로부터 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콴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장단점이 있다. 여러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할 때는 다양성을 살릴 수 있어서 좋았다. 반면 음악적 깊이를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제리 맥과이어'의 쿠바 구딩 주니어(로드 티드웰 역)는 주인공 톰 크루즈(제리 맥과이어)에게 '콴'을 '모든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콴'은 영화에 등장하는 신조어다). 영화 속 콴이 '모든 중요한 가치'를 의미한다면, 한국 R&B 계에 콴은 어떤 가치를 가질까. 단 한 가지를 꼽아야 한다면, 어디서도 듣기 힘든 '마성의 미성'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콴의 목소리는 독특하다. 그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은 모두 그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노래뿐만 아니라 선곡에 있어서도 '목소리'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그는 "여자 키를 사용한다. 프로듀서에게 여자 키로 편곡해달라고 하거나, 처음부터 여자 키로 만들어진 곡을 받는다"고 말했다. 곡에 사용되는 악기를 고르는 데도 신경 썼다. "강한 보컬에 적합한 강한 소리의 악기보다는 여리고 부드러운 음색의 악기를 주로 썼다"고 설명했다.

1집 앨범 '주니어'의 타이틀곡 '딱 좋아' 역시 그의 미성이 잘 드러난 곡이다. 언뜻 듣기에는 여성 보컬이 부르는 노래인가 싶을 정도로 고운 목소리가 담겨있다. 하지만 가사에는 남성성이 묻어난다. 특히 앨범 수록곡 '거기에 서서'에는 가사를 통해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어엿한 솔로 가수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2011년 2월 한 힙합 커뮤니티에 "콴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학생의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 학생은 같은 해 9월 "당시 일은 저의 자작극입니다"라는 내용으로 콴에게 아무 잘못이 없음을 알렸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오해가 풀린 것은 아니다. 인터넷상에는 아직도 그의 이름을 성희롱과 연관시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는 이 사건 이후 '사람답게 사는 연습'을 하느라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콴 ⓒ 스트릿인피니티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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