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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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호날두, '펠레의 저주' 희생양 되나?

기사입력 2007.12.20 19:04 / 기사수정 2007.12.20 19:0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펠레 "호날두는 2008 FIFA 올해의 선수 될 수 있어"

그동안 월드컵 때마다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섰던 '펠레의 저주'.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가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은 여지없이 중도 탈락했고 칭찬한 선수들은 부상을 당했다. 펠레의 저주에 대한 소문은 인터넷 공간 이곳저곳에서 많이 떠돌았고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끝을 맺는 그의 빗나간 예언들은 축구팬들에게 익히 잘 알려졌다.

그런데 펠레가 지난 18일 거행된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18일 잉글랜드 이동통신사 '오렌지'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년 EURO 2008에서 맹활약하면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성 발언을 했다.

이미 호날두는 지난해 독일 월드컵에서 '펠레의 저주'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펠레는 베스트 영플레이어 후보로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주로 언급했지만 끝내 수상자는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로 확정됐다. 그는 이번에도 호날두를 칭찬하며 200 FIFA 선정 올해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인물과 관련된 펠레의 칭찬은 악명높은 저주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콜롬비아를 우승후보로 점찍었지만 끝내 콜롬비아는 예선 탈락과 함께 자살골을 넣은 수비수가 총기 살해되는 악몽을 겪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의 맹활약으로 우승할 것이다"고 예언했지만 지단은 개막 직전 부상으로 벤치 신세였고 프랑스는 1무2패로 예선 탈락했다.

펠레는 지난 5월 "FC 바르셀로나가 2006/07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는 빗나간 예언(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할 정도로 월드컵을 비롯 유럽의 중요 경기 때마다 흥미로운 전망을 말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카카의 소속팀 AC밀란이 우승할 것이다"고 예상했는데 그대로 적중한 바 있다.

물론 한국도 '펠레의 저주' 앞에 예외는 아니었다. 펠레는 2002년 한국-폴란드전에서 황선홍(부산 감독)이 첫 골을 넣자 한 방송국 해설을 통해 "저 선수는 몸값이 올라갈 것이다"고 발언했으나 황선홍은 6개월 뒤 부상으로 은퇴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16강 진출할 것이다"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어찌되었건, 호날두는 자신이 바라던 FIFA 선정 올해의 선수 수상을 위해 펠레의 저주에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과연 이번에는 펠레의 예상대로 호날두가 EURO 2008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내년 12월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오르며 펠레의 저주를 깰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사진=FIFA]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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