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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 트레블의 최고 수혜자 될까?

기사입력 2007.12.18 18:50 / 기사수정 2007.12.18 18:5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박지성, 맨유 트레블 달성 이끌 비밀병기'

지난 4월 22일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브랜드 38 연구소'는 '한국의 최고 광고 모델은 누구?'라는 조사에서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을 4위에 올렸다. 한 광고 기획사 관계자는 "박지성이 맨유의 트레블 효과로 최고의 광고 모델로 등극할 것이다. 시즌 막바지에는 박지성을 잡기 위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만약 박지성이 맨유의 트레블 멤버가 되면 광고 및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브랜드 38 연구소는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2005년부터 줄곧 10위권 안에 포함되었다며 박지성의 광고 모델 선호도가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박지성의 팀 내 입지와 위상, 활약상 등을 통해 볼 때 그가 맨유 트레블 달성의 '최고 수혜자'가 될 가능성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9월 22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피플'을 통해 "맨유는 박지성의 복귀로 더 강해질 것이다"며 뛰어난 공간 창출과 빼어난 팀 플레이를 자랑하는 그의 복귀에 들뜬 어조로 말했다. 퍼거슨 감독의 발언을 토대로 할 때, 맨유 트레블 달성의 비밀병기는 박지성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맨유는 1998/99시즌 이후 9년 만에 트레블 달성에 대한 의욕이 남다르다. 1958년 뮌헨 비행기 사고 50주년을 맞는 시즌인데다 트레블을 한번 더 달성하고 싶다는 퍼거슨 감독의 야심이 묻어난 시즌이어서 '제3 황금기'를 일구겠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이미 퍼거슨 감독을 비롯한 여러 선수는 잉글랜드 언론 이곳저곳을 통해 트레블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물론 맨유는 팀 공격과 관련된 체질을 개선해야만 트레블 달성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빈약한 공격수 옵션, '루니-호날두'에 의존하는 공격 전술, 왼쪽 윙어 '긱스-나니'의 기복이 심한 경기력, '사아-테베즈' 투톱의 부조화 등에 이른다. 특히 퍼거슨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염두에 둔 듯 10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팀 전력에 많은 공격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혀 박지성이 팀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팀 플레이어'라고 치켜세웠다.

박지성은 공이 있지 않을 때 펼치는 움직임과 공간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러한 그의 장점은 그라운드에서 수시로 자신의 위치와 공간을 바꾸며 파상공세를 펼치는 맨유의 빠른 프리롤 공격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 그가 소위 '무한 스위칭'의 실질적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좌우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맡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팀 공격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박지성의 경쟁자' 긱스와 나니의 활약이 침체에 빠지면서 박지성의 절실함이 떠오르기에 이르렀다. 그의 존재감은 긱스의 내림세가 두드러진 현 시점에서 맨유의 세대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옵션이라 할 수 있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발이 느려진 긱스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펼치면서 측면 공격이 약화되는 단점이 벌어졌다. 더구나 나니는 아직 기복이 심해 이미 맨유에서 검증받은 박지성의 활약이 더 절실하게 됐다.

지난 두 시즌에서 볼 수 있듯, 박지성은 팀이 중요한 고비를 맞은 순간에서도 상대팀 공간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쉴새없는 기동력을 발휘해 팀 공격력을 꾸준히 높였다. 지난 시즌 박지성이 출전한 14경기는 맨유가 11승2무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그가 선발 출전한 8경기는 맨유가 모두 승리했다. 이는 박지성의 팀 공헌도가 높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미 퍼거슨 감독은 지난 3일 '더 타임즈'를 통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 옵션을 영입하지 않겠다. 박지성의 복귀로 팀 전력이 향상될 것이다"며 박지성이 맨유 공격력을 향상시킬 존재, 맨유의 트레블 달성을 도울 존재라고 그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그의 발언은 박지성의 위상과 앞으로의 활약, 향후 팀 내 입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열쇠다.

올 시즌 트레블 달성을 위해 어느 때보다 승리욕이 불꽃튀는 맨유. 그중에서도 맨유 미래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박지성은 트레블 달성의 중요한 윤활유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로 불리는 존재다.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라는 상징성까지 지닌 박지성이 맨유 트레블 달성의 최고 수혜자로 떠오를지 향후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도록 하자.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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