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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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멀티골, 챔피언 덕에 잠자던 재능 눈뜨다

기사입력 2013.04.17 21:26 / 기사수정 2013.04.17 22:3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 일화의 공격수 김동섭(24)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앞을 막고 있던 첫 골의 벽을 깨자 자신감이 확실하게 붙었다.

김동섭은 17일 홈구장인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7라운드에서 홀로 2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섭의 2골로 디펜딩챔피언을 잡아낸 성남은 2연승(2무3패)에 성공하며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무승에 허덕이던 천마에 날개를 달아준 이는 바로 젊은 공격수 김동섭이다. 지난 14일 전북 현대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김동섭은 서울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연속골에 성공했다.

경기 전 안익수 감독은 "아직 동계훈련 때 기대했던 몸에는 부족하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첫 골의 부담을 턴 김동섭의 몸놀림은 확실하게 달랐다.


움직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상대하는 수비수가 힘이 좋은 김진규와 노련한 아디였지만 김동섭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반 8분 김진규의 맨마크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힐킥은 김동섭의 재능을 엿볼 수 있었다. 박진포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와 김진규의 위치를 동시에 파악한 후 택한 힐킥의 시도가 좋았다.

후반 8분 터뜨린 역전 결승골은 김동섭의 판단력과 과감성이 빛났다. 현영민의 롱패스가 길어 아디가 노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동섭은 과감하게 파고들어 아디의 마크를 벗어났고 뛰쳐나온 유상훈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동섭의 활약은 골만이 아니었다. 활동반경이 넓거나 활동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상황마다 보여주는 번뜩임이 출중했다. 특히 후반 40분에는 절묘한 패스로 김인성에게 일대일 상황을 제공했지만 골로 연결이 안돼 도움은 올리지 못했다.

골도 골이지만 김동섭의 득점 상대가 지난해 우승팀과 준우승팀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 시절 인정받다 지금은 잠들어 버린 줄 알았던 재능이 챔피언인 전북과 서울을 통해 비로소 눈을 떴기 때문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동섭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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