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15 01:06 / 기사수정 2007.12.15 01:06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새전기, 그리고 대중'
2007년 400만 관중 돌파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한국 프로야구. 여러 난관 속에서도 26년 동안 한국 제일의 프로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팬들의 끝없는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400만 관중의 비결은 무엇일까. 대한민국 대중의 속성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대중문화를 통해 표출된 대중의 특성은 프로야구에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성적 지상주의
대한민국 국민은 어려서부터 1등을 목표로 삼아야 했다. 지상 최대 과제인 학교 성적이 우수해야만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았고, 무엇을 하든지 그 분야의 최고가 되기를 강요받아왔다. 그런 성향이 스포츠에도 나타나게 되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은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엔 강자와 약자가 있는 법. 전통적으로 성적이 좋은 팀들은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만년 하위팀’ 의 오명을 씻지 못하는 팀들은 상위권 도약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야구팬들은 언제나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1등을 바라며 꾸준히 성원을 보내고 있다.
지역 이기주의와 편 가르기 문화
프로야구는 지역연고제를 채택하고 있다. 서울은 두산과 LG, 인천은 SK, 수원은 현대, 대전(충청)은 한화, 대구(경북)는 삼성, 광주(전라)는 KIA, 부산(경남)은 롯데 등 지역마다 프로야구단이 근거지를 형성하고 있다. 자연히 그 지역 사람들은 고향팀에 애착을 가지게 된다. 만약 영남과 호남처럼 지역감정이 있는 두 팀간의 경기가 열릴 때면 야구팬들은 상대팀을 이기기 위해 온몸을 바쳐 응원한다.
비슷한 원인으로 편 가르기 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 나와 성향이 다르면 무조건 적이라 생각하고 다른팀의 선수나 팬들을 향해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우리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 현상은 야구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우리 편의 승리가 유일한 목표다.
프로야구의 연속성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야구는 거의 '매일' 벌어지는 스포츠라는 특징이 있다. 야구팬들은 일주일에 6일 동안이나 야구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팬들은 날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승리와 패배에 울고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시즌은 4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다. 그런 매력이 있어서 미국에서는 야구를 '내셔널 패스타임' 이라 칭한다. 이러한 프로야구의 연속성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끊임없이 집중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이제 한국프로야구는 보다 팬들에게 친숙한 스포츠가 되기 위한 스포테인먼트로서의 노력을 바탕으로 대중문화의 한 코드가 되어 가고 있다. 누리꾼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던 '홍드로' 홍수아의 시구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시구 릴레이, 그리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키스타임 등 단순히 스포츠를 즐기는 데 더해 큰 웃음을 선사하는 문화산업이 되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출범 당시에 비하면 문화 레포츠 분야의 상황이 많이 달라진 지금. 2007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야구계가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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