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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서' 이연희 하차…연기인생 방점 찍다

기사입력 2013.04.16 07:33 / 기사수정 2013.04.30 18:25



▲ 구가의서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이승기와 수지가 '구가의서'를 통해 사극 첫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들의 사극 첫 등장은 합격점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만큼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번 작품으로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하차한 배우 이연희다.

1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 3회에서 서화(이연희 분)는 원수 관웅(이성재)을 죽이려다 오히려 그의 수하에게 칼을 맞고 죽음을 맞았다. 그는 월령(최진혁)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후회했지만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순 없었다.

이연희는 이러한 절절하고 섬세한 감정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사랑하는 남자를 배신하고 이를 후회하며 처참한 최후를 맞은 한 여인의 복합적인 감정을 무리 없이 표현해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이다.

연기자로서 그의 변신은 크게 주목할 만하다. 이연희는 극중 최강치(이승기 분)를 낳은 생모 윤서화 역으로 특별 출연했다. 그동안 미니시리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그의 특별 출연 소식은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지만 그에게 특별히 큰 기대를 거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그럴 만도 했다. 그동안 이연희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 '파라다이스 목장', '유령'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순정만화' 등 다수의 작품에서 국어책 읽는 듯한 대사처리와 일관된 표정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때문에 그의 뒤에는 항상 연기력 논란이 뒤따랐고 '발연기'라는 수식어 역시 함께 따라다녔다.

그렇게 절치부심한 이연희는 '구가의서'에서 단 3회 출연했을 뿐이지만 기대 이상의 연기를 해내며 그러한 논란을 스스로 불식시켰다. 한결 같았던 대사 톤에는 강약이 실렸고 엉성했던 표정 연기도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2회의 백미였던 출산 연기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그가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그간 얼만큼 이를 갈고 노력했는지 보여준 셈이다.

말 그대로 특별 출연이었지만 최진혁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앞으로 이승기 수지가 이끌어나갈 '구가의서'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작품 하나로 그가 진정한 배우가 됐느니 안 됐느니 하는 건 우습지만, 배우라기엔 아쉬웠던 이연희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구가의서 이연희 ⓒ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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