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10 19:12 / 기사수정 2007.12.10 19:12
[엑스포츠뉴스=홍준명 기자] 전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이자 이번 시즌까지 중국의 다롄스더를 지휘했던 방랑자 본프레레감독이 다시 중동으로 복귀했다.
이번 시즌 중국리그의 명문클럽인 다롄스더를 지휘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경질설과 사퇴압박을 받아오다가 결국 5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인해 팀을 떠난 본프레레는 곧바로 아랍에미리트의(UAE) 알 와다팀으로 지휘봉을 옮기게 되었다. 이미 98/99시즌과 00/01시즌에 알 와다를 지휘했던 경험이 있던 그로서는 이번이 3번째 알 와다 감독직을 맡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12월 7일 중국 '소후스포츠'는 팀을 옮기게 된 본프레레의 소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알 와다로 다시 돌아오게 된 느낌이 매우 좋다. 비록 많은 도전을 앞두고 있지만 미래로 가는 길에는 명예로운 부름이 가득 차 있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나는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알 와다 감독직을 맡은 배경
알 와다는 2008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팀이며 바로 그 점이 본프레레에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또한, 알 와다 클럽으로서도 이미 두 차례나 감독을 했던 인물이며 또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게 되면 한국과 중국에서 감독직을 했던 본프레레가 팀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계약 기간은 우선 6개월이며 그 후 성적을 본 후 다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이 점에서 알 와다가 본프레레를 감독으로 선임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조별예선에서는 동아시아팀과 서아시아팀은 만나지 않지만 8강부터는 서로 만나게 된다. 중국에서는 창춘과 베이징이 참가하는데 베이징의 감독은 바로 전 FC서울 감독이었던 이장수 감독이다.
한국에서는 포항과 전남이 참가하는데, 만약 본프레레 감독하에서 코치직을 했었던 허정무감독이 계속해서 전남을 이끌었더라면 한국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팀들 간의 경기가 이루어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한편, '소후스포츠'에서 밝힌 본프레레와 다롄스더와의 결별은 공식적으로는 경질이 아니라 본프레레가 먼저 사퇴결정을 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시즌 비록 중국내에서의 다롄스더라는 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5위라는 성적을 거두었지만 구단 측은 내심 재계약을 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나, 본프레레가 그러한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남긴 본프레레 어록
우리나라에도 히딩크 감독과 송재익 캐스터의 어록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에도 각종 축구관련 인물들의 어록이 있다. 다음은 '소후스포츠'에 게재된 본프레레 어록을 모은 것이다. 물론 원어가 아닌 중국어로 소개된 뉴스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기 때문에 뉘앙스의 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나름대로 중국에서의 본프레레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불가리아도 4-3-3포메이션을 사용할 줄 아나?" - 다롄스더 전술회의 중 불가리아 출신 선수 얀코비치에게
"1:0 으로라도 이긴다면 좋겠다. 이기기만 하면 되지, 꼭 2:0이나 3:0으로 이길 필요는 없다."
"선수들의 머리를 뚫고 들어가 문제가 대체 어디에 있는지 보고싶다." - 베이징 궈안에게 패한 후
"약팀과의 경기는 90분이 아니라 50분이다. 나머지 40분 동안 상대는 시간을 지연시킨다. 심판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중국축구는 영원히 발전할 수 없다." - 약팀들이 다롄스더에게 시간지연 전술을 쓰자 골치 아파하며 한 말.
"나는 누구에게도 우승한다고 한 적이 없다. 단지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 시즌 중간 평가에 대한 언론과의 인터뷰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 우리가 남은 경기를 전승하고 상대가 전패한다면." - 10월에
"지난 4경기에서 겨우 승점을 5점밖에 못 올렸다. 이는 예상했던 7~8점과는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상대는 모두 약팀들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드디어 강팀을 만난다. 승점을 거두고 싶다. 최소한 1점은 거두고 싶다." - 샨동루넝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 말.
이상의 내용을 보면 본프레레는 중국에서 순탄치만은 않은 나날들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성격을 탓하는 기사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UAE의 알 와다 클럽이 노년의 방랑자 본프레레감독의 종착지가 될지, 아니면 6개월간 머무르는 또 하나의 간이역이 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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