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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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2라운드 결산!

기사입력 2007.12.06 19:12 / 기사수정 2007.12.06 19:12

전호경 기자



- 동부의 계속된 1위 독주 속에 KCC-KT&G-전자랜드의 선전이 돋보였던 2라운드

- '1강-7중-2약'…3라운드 중위권 순위다툼 더욱 치열해질 전망

원주 동부 프로미의 독주가 계속됐다. 1라운드 때 원주 홈 개막전에서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졌지만 나머지 8경기를 다 이겼었던 원주 동부. 2라운드에서도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와 창원 LG 세이커스에게 패했지만, 연패 한번 없이 일찌감치 10승을 훌쩍 넘기며 매우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초반 2연패에도 불구하고 잘 추슬러 5승 4패를 기록했던 안양 KT&G 카이츠는 2라운드에서는 6승을 거두며 공동 2위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전주 KCC 이지스도 서장훈과 임재현이 부담을 떨쳐내면서 안양 KT&G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도 6승을 챙겨 5할 승률을 맞추며 2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6승 3패로 공동 2위였던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는 어렵게 10승째를 거두고 공동 4위가 됐다. 창원 LG는 2라운드에서만 2번의 2연패가 있었고, 서울 SK는 최근 3연패. 팀컬러를 바꾼 서울 삼성 썬더스와 '부상병동' 부산 KTF 매직윙스는 5할 승률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이고, 대구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11연패까지 가는 어려움을 겪으며 종전 최다연패(9연패)를 경신했다가 대구 오리온스를 만나 승리를 맛봤고, 대구 오리온스는 맞대결에서 패하며 10연패(홈 8연패)에 빠졌다.

- 원주 동부 프로미(15승 3패, 1위)
: 8-1(1R,1) / 7-2(2R,1)

2라운드에서 2번을 졌지만, 연패가 아직까지 없다는 점이 원주 동부 프로미가 이번 시즌 얼마나 강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구 오리온스를 잡고 다시 3연승을 달리며 2라운드를 마쳤다. 신기성(부산 KTF)이 떠난 후로 가드가 약한 팀이라는 말을 들었던 전창진 감독은, 원주 동부를 '가드가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 전주 KCC 이지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표명일은 '이상민의 백업가드'라는 꼬리표를 떼고, 이번 시즌 당당히 원주 동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아 1라운드부터 계속 팀에 값진 어시스트와 득점을 제공하고 있다.

원주 동부의 절대 강점인 '높이와 ‘수비'는 여전하다. 경기를 보면 상대팀들이 참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전과 달리, 득점도 많이 하면서 실점은 여전히 적게 하고 있으니, 상대하는 팀들 입장에서는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지난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는 매 쿼터 10점대 점수만을 내주며 6연승을 노리던 상대의 기세를 꺾어놓기도 했다.

한편, 로저 워싱턴의 대체선수로 왔다가 자리를 잡았던 더글라스 렌이 종아리의 근육이 찢어지는 큰 부상으로 카를로스 딕슨으로 교체되었다. 카를로스 딕슨도 잘해주고 있지만,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선수 본인에게나 팀에게 3라운드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전주 KCC 이지스(11승 7패, 공동2위)
: 4-5(1R,공동 5) / 7-2(2R,공동 2)

서로 핵심선수를 맞바꾼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삼성 썬더스. 1라운드에서는 나란히 4승 5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었는데, 2라운드에서 전주 KCC가 먼저 치고 나갔다. 5연승 한번을 포함해 7승을 올리며 단숨에 안양 KT&G 카이츠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선 것.

1라운드에서는 서장훈, 임재현과 함께 추승균까지 함께 부진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허재 감독. 하지만, 2라운드 들어 이들이 살아났고, 정훈과 신명호가 주전과 식스맨을 오가는 전천후 활약으로 팀에 큰 힘이 되었다.

정훈은 서울 삼성전에서 1쿼터 종료와 함께 23m(최장 버저비터 2위 기록) 버저비터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는 분위기인데, 허재 감독은 아직 이겨보지 못한 원주 동부 프로미전을 대비한 작전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안양 KT&G 카이츠(11승 7패, 공동 2위)

: 5-4(1R,4) / 6-3(2R,공동 2)

1라운드에서 초반 2연패로 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아가며 5승 4패로 마쳤고, 2라운드에서는 공수에서 더 안정되고 단단한 경기력을 보이며 6승을 따냈다. 11승 7패로 전주 KCC 이지스와 공동 2위에 올라있는데, 이 페이스를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다면, 지난 시즌보다는 안전하게 플레이오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창원 LG 세이커스전부터 외곽포가 불을 뿜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마퀸 챈들러가 좋았다면, 2라운드 들어서는 T. J. 커밍스 Jr.가 팀에 잘 적응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점 라인 안쪽에서의 점프슛의 적중률이 매우 높다.

주희정, 황진원, 양희종, 이현호, 김일두 등이 자기 몫을 다해주고 있다. 은희석까지 살아나고 프랜차이저인 윤영필마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다만, 마퀸 챈들러가 2라운드 들어서 외곽에서의 공격 시도가 많아졌다는 것과,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유도훈 감독이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관건이다.

- 창원 LG 세이커스(10승 8패, 공동 4위)
: 6-3(1R, 공동 2) / 4-5(2R, 공동 4)

1라운드에 2연패가 한번 있었는데, 2라운드에서도 두 번의 2연패로 잠시 주춤했다. 지난 2일 창원 홈경기에서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안양 KT&G 카이츠를 잡고 어렵게 10승을 채운 창원 LG 세이커스. 4승 5패로 부진했는데, 손 부상으로 시즌 첫 3경기를 결장하고 복귀했던 박지현이 이번에는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빠르면 1월 정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선우 감독은 말하고 있다.

현주엽과 조상현의 기복 있는 플레이로 고전하고 있는데, 자연적으로 오다티 블랭슨과 캘빈 워너의 득점이 많아지게 되고, 결과는 2~3쿼터 득점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다. 원주 동부 프로미 못지 않은 수비력이 있고, 최근 들어 박규현이 상대 에이스들을 꽁꽁 묶는 모습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오다티 블랭슨이 혼자서 많은 득점을 올리면 팀에는 되려 해가 될 때가 많다. 많은 득점을 하는 만큼, 때때로 무리한 공격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처럼 창원 LG는 강팀에게 강하고, 하위권 팀에게 간혹 발목을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약팀에게만 강한 것보다, 꾸준히 상위권 팀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면 그편이 더 나을 것이다. 지난 원주 동부전과 안양 KT&G전처럼, 캘빈 워너를 2~3쿼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 그 경기들에서 나타난 것처럼, 현주엽과 조상현의 움직임이 많아지고 득점 기회가 자주 온다.

오다티 블랭슨도 무리 없이 원주 동부전에서 (캘빈 워너의 도움을 받아) 결승 버저비터를 성공시켰고, 안양 KT&G전에서는 17득점을 기록했었다. 어시스트도 3개였는데,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욕심을 줄이고 현주엽의 득점을 돕는 모습을 보여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센터인 신인 송창무도 늘어가는 출전시간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수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규현과 석명준도 창원 LG의 숨은 진주들이다.

- 서울 SK 나이츠(10승 8패, 공동 4위)
: 6-3(1R,공동 2) / 4-5(2R,공동 4)

2라운드 첫 6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줄곧 단독 2위를 지키다가,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창원 LG 세이커스와 공동 4위가 됐다.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는 3쿼터에 역전을 당했고, 종료 직전에는 제이슨 로빈슨에게 결승 점프슛을 맞았다.

안양 KT&G 카이츠를 만나 2위 자리를 빼앗겼고,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전에서는 이번 시즌 첫 원정경기 패배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원정경기 무패행진도 ‘8’에서 끝났다. 점수 차를 떠나 중요한 순간마다 수비가 되지 않았다. 서울 SK도 최근 경기들에서는 2~3쿼터가 문제였다.

서울 SK는 2라운드 초반이던 지난달 15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2:2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이번에는 외국인선수 트래비스 개리슨을 돌려보내며 터키리그 경험이 있는 자시 클라인허드를 영입했다. 이미 검증은 된 선수라는 평이지만, 늘 그렇듯이 리그와 팀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이에 따라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서울 SK가 웃거나 울게 될 것이다. 스폰서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번 시즌이다.

- 서울 삼성 썬더스(9승 9패, 공동 6위)
: 4-5(1R,공동 5) / 5-4(2R,공동 6)

'이상민 효과'는 - 여전히 - '아직'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2라운드 안양 KT&G 카이츠전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당분간 출전이 불투명한데, 그렇지 않더라도 그가 1라운드 초반에 보여줬던 득점력은 이미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상민이 빠졌지만 삼성 썬더스는 강혁과 이정석, 이원수 등 여전히 풍부한 가드들의 활약으로 이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1라운드보다 나은 성적으로 2라운드를 마감하고 승률 5할을 맞췄다. 이상민 없이도 잘나가는 것을 보고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만큼 가드진이 두텁다는 얘기가 될 것이고, 이것이 바로 서울 삼성 썬더스의 강점이라 말할 수 있다. 강혁이 후배 가드들을 잘 이끌고 있고, 이규섭의 득점 또한 폭발력이 있다.

이상민이 서울 삼성에 있고, 서장훈이 전주 KCC 이지스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양팀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서울 삼성은 아직까지 전주 KCC에 비해 짜임새가 부족한 면이 있다. 가드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수비가 탄탄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하고 있다. 테렌스 레더가 리바운드(2위)를 잘 잡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예전만큼 위협적이지 않다. 타이론 샐리를 보내고 데려온 빅터 토마스도 득점에서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어 안준호 감독은 고민이 많다.

- 부산 KTF 매직윙스(9승 9패, 공동 6위)
: 4-5(1R,공동 5) / 5-4(2R,공동 6)

연패는 없었지만, 연승도 없었다. 1라운드보다는 나은 성적을 냈지만, 연승의 기세는 없었다. 칼 미첼의 몇 차례 결정적인 3점슛이 없었다면, 5할 승률도 어려웠을 것이다. 신기성과 양희승은 부상투혼을 발휘하고 있고, 임영훈과 진경석이 2~3쿼터에서 큰 역할을 하며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조동현과 최민규가 부상이지만, 3라운드부터 추철민이 뛸 수 있기 때문에 신기성의 부담이 조금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상오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선발출전 기회도 잡으며 잘해주고 있지만, 부산 KTF 매직윙스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송영진이 살아나야 한다. 송영진은 2~3쿼터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 5일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전(A)은 3라운드 첫 경기이므로, 포함하지 않음.



-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9승 9패, 공동 6위)

: 3-6(1R,공동 8) / 6-3(2R,공동 6)

2라운드 마지막 5경기에서 4승을 챙기며 승률 5할을 맞췄다. 부산 KTF 매직윙스전에서 심판의 오심이 아니었더라면, 10승을 하고 2라운드를 마쳤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인천 전자랜드 선전을 놀라웠다. 김성철, 조우현에 이한권도 몸이 좋지 않아 빠진 경기가 있었는데, 이들의 공백을 정선규와 신인 정영삼이 잘 메웠고, 테런스 섀넌 그리고 크리스토퍼 무어의 일시 대체로 들어온 카멜로 리도 내외곽에서 제 몫을 해줬다.

최희암 감독과 코치들은 카멜로 리 로 그냥 갈지 아니면, 크리스토퍼 무어를 복귀시킬지를 놓고 고민을 할 것 같다. 결장하고 있는 선수들이 복귀하면,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인천 전자랜드는 타 팀들에게 경계대상이다.

▶ 5일 부산 KTF 매직윙스전(H)은 3라운드 첫 경기이므로, 포함하지 않음.

- 울산 모비스 피버스(3승 15패, 공동 9위)
: 2-7(1R,10) / 1-8(2R,공동 9)

지난달 15일, 서울 SK 나이츠와 2:2 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종전 최다연패였던 9연패를 넘어, 11연패까지 갔다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9위팀 대구 오리온스를 잡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에릭 산드린을 케빈 오웬스의 대체선수로 영입해 5경기의 페널티를 안는 수를 두기까지 했지만, 또다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KBL 경험이 있는 얼 아이크로 일시 교체하기에 이르렀다.

성적에 울고, 외국인선수들로 인해 또다시 시련을 만난 울산 모비스 피버스. 우승후보 예상보다 더 어려운 것이 꼴찌 예상이라는 말이 있는데, 울산 모비스와 오리온스의 탈꼴찌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시즌이다.

- 대구 오리온스(3승 15패, 공동 9위)
: 3-6(1R,공동 8) / 0-9(2R,공동 9)

'2연승-5연패-1승-10연패' 출발은 좋았으나, 김승현의 공백으로 5연패에 빠졌다. 어렵게 탈출했으나, 2라운드를 전패로 마감하며 10연패. 이중 홈 8연패가 포함되어 있다. 부상을 입은 로버트 브래넌을 쉬게 하고 제러드 지를 데려왔다가, 최근에 다시 칼튼 애런으로 교체한 오리온스. 안양 KT&G 카이츠전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선전은 했지만 승수를 쌓는 데는 실패했고,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21점차로 대패하고 말았다.

김승현의 조귀 복귀설이 나오고 있는데, 오리온스 구단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해야만 할 것이다.

*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는 5일, 2라운드를 마감하는 동시에 3라운드에 돌입한다.



전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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