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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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쾌투' 이재학, 강심장으로 일궈낸 NC 데뷔 첫 승

기사입력 2013.04.11 21:31 / 기사수정 2013.04.12 17:2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은 큰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1군 마운드에 올라 팀의 역사적인 첫 승을 이끌어야 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이재학이 오래간만에 등판하는데 너무 부담을 준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김 감독은 이재학이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2010시즌 당시 사령탑이었고, 1군 무대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이재학은 NC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3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NC의 1군 데뷔 첫 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에게도 의미있는 승리다.

이재학은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7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NC의 데뷔 첫 승을 이끌어낸 투수로 역사에 남게 된 이재학이다.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그는 팀의 역사적인 첫 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등판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재학이가 오래간만에 등판하는데 너무 큰 부담을 준 것 같다"고 미안해했을 정도.

하지만 이재학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쳤다. 5회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있는 몸쪽 승부로 실점을 막아낸 이재학이다. 포심패스트볼(44개) 최고 구속은 143km로 빠르지 않았다. 체인지업(29개), 투심패스트볼(21개), 슬라이더(4개)를 적절히 섞어 가며 자신감 하나로 맞섰다. 투구수 98개 중 스트라이크는 60개. 공격적인 투구였다. LG 타자들이 이재학에게 뽑아낸 안타도 대부분 산발에 그쳤다.

3회까지는 단 한차례의 위기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이재학이다. 1회 1사 후 이대형에게 안타를 내줬을 뿐 이후 7명의 타자는 줄줄이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과감한 몸쪽 승부가 돋보였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을 풀카운트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대형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재빠른 견제 동작으로 이대형을 1루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속타자 박용택에게 좌전 안타, 정성훈에 내야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진영을 3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가 결정적이었다. 1사 후 김용의와 양영동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동점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이재학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타 서동욱을 2루수 뜬공,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기자 다음 이닝은 순조로웠다. 6회말 2사 후 정성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진영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과감한 몸쪽 승부는 쉬지 않고 이어졌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은 손주인에게 안타를 내준 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좌완 문현정과 교체됐다. 3루측 관중석에 자리잡은 NC 원정팬들은 3년 만의 1군 등판에서 호투한 이재학을 큰 박수로 맞이했다.

바뀐 투수 문현정도 이재학의 호투를 헛되게 하지 않았다.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이재학은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칠 수 있었다. 타선도 8회초 2점을 뽑아내며 2-0의 불안한 리드를 날렸다. 지난 9일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을 곤경에 빠트렸던 차화준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쐐기점을 책임졌다. 모두가 이재학의 호투를 빛내기 위해 하나가 됐다. 9회초 고창성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서 NC의 역사적인 첫 승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21경기에서 15승을 올리며 실전 감각을 익힌 이재학은 어느새 경쟁력 있는 1군 선발투수로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NC의 1군 데뷔 첫 승을 일궈낸 투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3년 만의 1군 등판, 이재학의 부담감은 행복으로 바뀌었다. 김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발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재학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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