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게 안 풀리던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오고 탈락 직전의 팀을 살리는 데 필요한 건 고작 10분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메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망(PSG)과 1-1로 비겼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1차전 원정에서 2골을 넣고 무승부를 기록한 덕에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PSG를 따돌렸다.
바르셀로나의 현주소를 알 수 있던 경기였다. 허벅지 부상으로 메시가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바르셀로나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메시가 없는 사이 레알 마요르카전에서 해트트릭을 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PSG의 수비에 고생하면서 바르셀로나의 제로톱은 스코어보드에 계속해서 제로(0)가 떠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5분 하비에르 파스토레에게 선제골까지 내주고 끌려가면서 바르셀로나는 탈락 위기에 놓였고 결국 꺼낸 카드는 부상으로 힘들어하는 메시였다.
메시가 있다 없으니까 결정을 짓지 못하던 바르셀로나의 축구는 메시가 들어오면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투입되자마자 1,2번 볼터치와 패스 만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메시의 존재가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믿음으로 다가가자 풀리지 않던 경기는 쉽게 흘러갔다. 메시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을 만들어낸 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득점의 출발점은 메시였다. 가볍게 상대 수비 2명을 돌파하면서 PSG 수비진의 시선을 뺏은 메시는 다비드 비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비야의 힐패스를 페드로가 마무리했다. 메시가 있으면 항상 보여주던 바르셀로나의 전매특허 공격방식이었다.
메시가 없을 때 돌아가지 않던 유기적인 움직임이 등장과 함께 고작 10분 만에 이뤄지면서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위력을 다시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메시는 동점골 이후 들뜬 선수들을 가라앉히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에이스 이상의 힘을 보여줬다.
[사진 = 메시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