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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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세든, 단 한 경기로 보여준 '원투펀치 본능'

기사입력 2013.04.10 02:44 / 기사수정 2013.04.10 13:3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첫 등판에서의 불안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완벽한 모습이었다.

SK 와이번스의 크리스 세든이 9일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8이닝 무실점 뒤 승리투수가 된 기록은 지난 2009년 8월14일 대전구장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게리 글로버가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이후 무려 1334일 만이다.

세든은 지난달 31일 문학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 2차전에서는 5이닝동안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제구와 투구수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8이닝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 78개, 볼 38개로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직구(62개)는 물론 커브(5개), 슬라이더(42개), 체인지업(7개) 등 변화구에서도 스트라이크 비율이 월등했다. 직구 최고구속도 144km를 기록하는 등 빈틈없는 투구를 자랑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세든이 첫 선발 등판 때 147km까지 던져서 놀랐다"며 "그 정도까지 던지지 않아도 괜찮으니 제구를 잘 해서 길게 갔으면 한다. 어려운 상황이 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도 세든은 8회 2사 1루에서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 감독에게 한 타자를 더 상대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이후 다음 타자였던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졌다.

세든은 불안했던 첫 경기 후 단 한 경기 만에 완벽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조조 레이예스와 함께 SK 마운드를 이끌 강력한 '원투펀치'임을 증명해냈다.

세든은 "첫 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출전하는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며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친 세든이 SK 선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크리스 세든 ⓒ SK 와이번스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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