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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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죽음의 일정' 젊은 피로 뚫는다

기사입력 2013.04.08 10:2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숨막히는 일정을 신예 선수들로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수원은 지난 6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5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승1패(승점12)를 기록한 수원은 같은 시간 인천 유나이티드와 무승부에 그친 포항 스틸러스(3승2무, 승점11)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은 지난 3일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2-6으로 크게 패한 충격을 곧바로 치유하는 데 성공했다. 승리의 주인공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정대세였지만 그 뒤에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낸 어린 선수들이 있었다.

이날 서정원 감독은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흔히 알려진 베스트11에서 무려 6명이나 교체했다. 교체 카드의 핵심은 신예의 기용이었다. 김대경과 조지훈, 민상기 등을 선발에 이름을 올렸고 권창훈은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가 25분여를 소화했다.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하거나 몇 년 뛰지 않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은 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수원은 이번 주 가시와 원정을 다녀온 뒤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르고 부산 원정까지 가야하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가시와에는 복수를 해야 하고 서울과는 치열한 라이벌전이라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다. 따라서 이 2경기에는 반드시 주전들의 컨디션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원은 가시와전 패배로 대구전에 로테이션을 쉽게 돌리기 힘들어졌었다. 자칫 로테이션을 돌렸다가 패하면 팀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당하다. 그렇다고 대구보다 더 힘든 2경기를 앞두고 주전들을 계속해서 돌리기에도 무리가 따랐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서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어린 선수들을 테스트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서 감독의 '시험대'라는 말이 도는 상황에서 쉽게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지만 서 감독은 강심장이었다.

그리고 서 감독의 선택은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서 감독도 경기 후 "뒤에 있는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벤치에서 준비만 하던 선수들이 안 보이게 몸을 잘 만들어 놨다"며 "특히 승리의 원동력은 김대경과 조지훈, 권창훈 등 어린 선수들도 잘해준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한숨을 돌린 서 감독은 "이제 상당히 경기가 많다. 베스트11에서 6명을 바꾼 이유도 가시와전과 서울전까지 생각한 선택이다"며 "변화를 줄 상황은 아니지만 체력적 배려를 했다. 앞만 보고 갈 수는 없다. 뒤에 있는 경기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어린 선수들을 내세운 이유와 빡빡한 일정을 위한 준비를 거르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수원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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