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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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스페인,’이것이 패스축구’ 우크라이나 4-0 대파

기사입력 2006.06.15 09:15 / 기사수정 2006.06.15 09:15

조형근 기자


'이것이 진정한 패스 축구다'

14일 밤 10시(한국시간)에 열렸던 H조 1차전 경기인 스페인-우크라이나의 경기는 당초 팽팽한 무승부 또는 스페인의 힘겨운 승리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스페인이 4-0, 대승을 거두면서 1승을 선취해 16강 진출로 가는 한 걸음을 내딛었다. 

스페인은 예상대로 비야(발렌시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이스 가르시아(리버풀)를 공격수로 쓰는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와 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우크라이나는 첫 월드컵 첫 경기에 대한 열망이 드러난 듯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표적인 스트라이커인 솁첸코(첼시)가 선발출장하고, 그의 파트너로 보로닌(레버쿠젠)이 나와 공격을 시도했다.

스페인의 이날 경기 운영은 말 그대로 '완벽'했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수비진을 높이 끌어올려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을 걸고,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페르니아(헤타페)의 좌우 윙백에게 활발한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아라고네스의 작전은 그대로 들어맞아 스페인은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비 알론소(리버풀)이 머리로 우크라이나의 골문을 흔들어 경기의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또한 채 5분이 지나지 않아서, 비야가 찬 프리킥이 우크라이나 수비를 맞고 굴절되어 그대로 골망을 흔들어 경기는 일찌감치 2-0으로 벌어졌다.

그 후 경기는 상당히 일방적인 전개로 흘러갔다. 사비 알론소, 사비(바르셀로나), 세나(비야레알)이 버티는 중앙의 미드필더진은 우크라이나의 중앙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선수들 사이에서 물 흐르듯 하는 유연한 패스워크를 보여주며 '진정한 패스게임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 동안 변변한 공격 한번 못해본 우크라이나는 후반 들어 보로베이(샤크타르 도네츠크)와 셀라예프(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시작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토레스의 1:1 찬스를 파울로 저지한 바슈크(디나모 키예프)가 퇴장을 당하고, 또한 페널티킥까지 내주면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비야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2골을 기록,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브레멘), 체코의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날)등과 함께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첫 출전에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전방에서 솁첸코와 보로닌이 위협적인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지만, 수비진과 중앙에서의 패스 연결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비진에서 전방으로 한 방에 연결되는 롱패스조차 스페인의 오프사이드 트랙에 번번히 걸리면서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총 8개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하였다. 

후반이 끝나갈 무렵 81분, 스페인은 또다시 한 골을 추가해 4-0으로 승부를 완벽하게 벌렸다. 푸욜(바르셀로나)가 달려들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토레스에게 패스해준 볼을 토레스가 그대로 차 넣어 쐐기를 박아넣었다. 스페인의 그림같은 패스연결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월드컵 첫 경기를 지금까지 열린 경기 중 최다골 패배라는 불명예스런 패배로 장식해야 했고 다음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 대해 상당한 긴장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스페인은 패스축구의 절정을 보여주며 승점 3점을 획득, 다음 튀니지와의 경기를 기분좋게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A매치 무패행진 기록을 23경기로 늘렸다.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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