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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 ② SK] '7년 연속 KS', '새 얼굴'이 좌우한다

기사입력 2013.03.29 13:51 / 기사수정 2013.03.29 13:51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못해도 2위'다. SK 와이번스는 2007시즌 이후 내리 6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리그 최고의 조직력을 자랑하는 수비와 '벌떼 야구'라는 별명을 얻은 구원진이 탄탄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정우람은 지난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박희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출전 이후 왼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지키는 야구'의 한 축이 무너진 것이다. 우승을 내걸었지만 자칫 중위권으로 내려올 수도 있는 상황. 조커가 필요하다. SK는 새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와 세든에 기대를 건다. 덕아웃에 활력을 더해줄 새 얼굴들도 준비를 마쳤다.   

▲ 송은범, 다시 마무리로

SK 이만수 감독의 계산은 시작부터 어긋났다. 이 감독은 정우람 입대 이후 생긴 마무리 공백을 박희수로 메울 심산이었다. 그러나 박희수가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자 고육지책으로 선발자원인 송은범을 뒷문으로 돌렸다. 

송은범은 2010시즌 구원등판한 26경기에서 35⅔이닝 투구하며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구원투수로 나선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를 맡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문제는 '돌려막기'가 완벽한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송은범이 마무리로 빠지면서 선발투수 자리에 구멍이 생겼고, 마무리 투수의 앞을 지켜줄 확실한 셋업맨은 처음부터 마땅치 않았다.

▲ 외국인 투수는 합격점

SK 선발투수들은 지난 시즌 685⅓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최하위다. 선발투수가 가져야 할 필수요소 가운데 하나인 '이닝 소화'가 제대로 되지 못했고 그만큼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수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아퀼라노 로페즈와 마리오 산티아고로 시작한 2012시즌은 로페즈의 부상으로 데이브 부시가 대신 영입됐다. 세 선수는 204⅔이닝을 합작했다. 지난 시즌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가 투구한 이닝이 208⅔이닝이었음을 감안하면, '하나보다 못한 셋'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기대해도 좋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와 세든은 시범경기부터 호투하며 주가를 높였다. 레이예스는 3경기에 등판해 15이닝 4실점(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58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9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는 점도 좋았지만 그 중 장타가 단 1개(홈런1)에 불과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세든은 16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뒤로 등판하지 않았지만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에이스' 김광현은 자체 홍백전에서 무실점 호투하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최근 2년간 100이닝을 넘기지 못했던 만큼, 올 시즌 활약여부는 팀과 본인에게 모두 중요하다. 




▲ '새 얼굴' 높아진 기준 만족시킬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9개 구단의 개막 엔트리를 발표했다. SK의 엔트리에서 낯선 이름이 보인다. 외야수 김경근 한동민 이명기와 내야수 조성우, 포수 김정훈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통산 1군 출전 경기 수를 합하면 24경기. 이명기가 2008년 이후 군입대 전까지 14경기에 출전한 것이 최다 기록이다.

박경완-조인성-정상호-이재원을 보유해 '포수 왕국'으로 불리던 SK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결국 1군 경험이 일천한 김정훈을 개막 엔트리에 올렸다. 불혹에 가까워진 조인성의 체력을 위해서라도 그의 활약이 절실하다.

조성우와 한동민은 날카로운 방망이 실력으로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조성우은 11경기 29타수 9안타(2루타 3개)로 타율 3할 1푼을 기록했다. 한동민은 조성우에 비해 타율은 낮았지만(0.275) 홈런을 2개나 뽑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볼넷에 비해 많은 삼진을 기록한 것이 옥에 티다.

정근우와 조인성, 박정권 등 기존 선수들은 타격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범경기는 컨디션 조절 기간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기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정근우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취득한다. 무엇보다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만수 감독은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정근우 주장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SK는 지금껏 '지키는 야구'와 더불어 '초반 스퍼트'를 통해 좋은 성적을 냈다. 주장의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서는 '새 얼굴'의 활약이 필요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송은범, 정근우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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