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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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주먹' 액션 뿐만이 아닌 '학교 왕따', '직장 폭력'도 다뤘다

기사입력 2013.03.27 19:4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충무로의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강우석 감독은 결코 가벼운 감독이 아니다. 흥행은 물론 작품의 깊이와 완성도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그는 매 작품마다 '사회적 문제'를 다루어왔다.

'투캅스'(1993)에서는 경찰들의 비리를 통렬하게 비판했고 '실미도'(2003)에서는 '684 북파부대원'들의 실화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공공의 적'에서는 우리 사회 법조망의 모순과 사회 비리를 들추어냈다.

40대 중년 가장들의 격투기 프로그램 출전을 다룬 '전설의 주먹'에서도 강우석 감독의 사회를 관찰하는 시선이 담겨있다. 최근 우리가 뉴스와 신문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학교 왕따 문제와 스포츠 도박 문제, 그리고 직장 폭력 문제도 이 영화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주인공 임덕규(황정민 분)의 딸인 수빈은 학교에서 외면을 받는 '왕따 학생'이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큰 상처를 받은 수빈은 과거 폭력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

철저하게 세상과 벽을 쌓은 수빈은 동급생의 놀림을 받는다. 하지만 격투기 프로그램에 출전해 승승장구하는 아버지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결국 아버지와 화해하고 따뜻한 부녀애를 통해 '왕따'로 인한 상처를 털어낸다.

고등학교 시절, 재벌 2세인 손진호(정웅인 분) 친구였던 이상훈(유준상 분)은 회장직을 물려받은 손진호의 밑에서 홍보부장으로 일한다. 진호는 한 때 자신의 친구였지만 현재는 자신을 책임지는 '재벌 회장'이다. 그의 명령에 불복종할 수 없는 상훈은 회사의 영업과 홍보를위해 격투기 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상훈은 진호가 야구 방망이로 이사진들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장면을 목격한 상훈은 진호로부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명령까지 받는다. 이후 상훈은 자신이 진호의 '노예'로 살아왔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 외에 격투기 토너먼트를 놓고 펼쳐지는 '스포츠 도박'도 등장한다. 영화 중반 부에 '청부살인 장면'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 장면을 비롯한 몇몇 폭력적인 장면으로 인해 '전설의 주먹'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주연배우인 황정민은 "영화 등급이 15세 관람가가 아니라 속상하다. 개인적으로 어린 청소년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인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중들이 그 시대에 요구하는 기호를 제대로 포착하는 강우석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은 '전설의 주먹'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4월11일 개봉예정.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전설의 주먹 출연진 (C) 엑스포츠뉴스DB, 포스터]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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