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외국인선수 트리오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NC는 외국인선수 아담(Adam) 윌크, 찰리(Charlie) 쉬렉, 에릭(Eric) 해커의 앞 글자를 따 'ACE 트리오'라 명명했다. 1군 진입 첫해부터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는 분명 쉽지 않다. 1군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그 자체로도 성공한 시즌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ACE 트리오'의 활약이 동반돼야 한다. 희망적인 부분은 이들 모두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아담은 올 시즌 팀의 1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NC의 첫 공식경기인 9일 넥센전서는 3⅓이닝 4실점(2자책)의 다소 아쉬운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4일 두산전서는 4이닝 무실점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2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특히 14일 두산전서는 48개의 투구수 중 35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칼날 제구'를 선보였다. 그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뛰어난 제구가 동반된 다양한 변화구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NC는 날씨만 조금 더 풀린다면 아담의 직구도 최고 140km대 중반까지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찰리는 'ACE 트리오' 중 가장 공이 지저분한 투수로 꼽힌다. 그는 시범경기 2경기에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1.13(8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140km대 중후반의 직구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5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는 73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상대 강타선을 막아냈다. 지난 10일 넥센전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다. 스프링캠프를 치른 미국 애리조나, 대만과 비교해 쌀쌀한 날씨에도 호투를 이어갔다는 점은 분명 희망적이다.
에릭은 국내 무대 첫 등판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달 27일 대만 WBC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지난 13일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5탈삼진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1회 수비 실책 2개로 위기에 몰렸음에도 침착하게 실점을 막아내는 모습은 특히 돋보였다. 이날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그는 3명의 선수 가운데 볼 끝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낮은 스트라이크 공략에도 강점을 보였다.
'ACE 트리오'의 가장 큰 매력은 각기 다른 장점을 지녔다는 점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아담은 제구, 찰리는 공의 지저분함, 에릭은 볼 끝이 좋다"고 평가했다. 그야말로 '3인 3색'의 매력이다. 다양한 변화구를 지녔다는 점은 비슷하다.
아담, 찰리, 에릭은 올 시즌 NC의 1~3선발을 책임지게 된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이들이 선발 등판하는 날은 상대 팀도 쉽게 긴장을 풀 수 없을 듯하다. NC가 1군 진입 첫해부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열쇠는 'ACE 트리오'가 쥐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 ⓒ NC 다이노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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