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춘천, 홍성욱 기자]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15일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62-42로 대승을 거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에 임했다.
위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뒤 20일 동안 수많은 걱정을 했다. 그 선상에서 오늘 1차전에 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선수들은 정규시즌처럼 잘해줬다. 위 감독은 “35경기를 1등으로 마친 선수들이 이기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잘 싸워준 선수들에 대해 대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위 감독은 “티나 톰슨은 자기 몫을 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20일 동안 컨디션 조절도 맡겼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없어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위 감독의 걱정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위 감독이 승리를 확신했던 건 1쿼터 중반부터다 “삼성생명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확실히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1쿼터 후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밀어붙이자 힘들어하는 표정이 보였다. 우리가 표방하는 체력적인 농구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경기 전부터 삼성생명의 키플레이어 이미선을 전담 마크하는 이승아에게 "5반칙 퇴장을 겁내지 말고 몰아붙이라"며 강력한 주문을 했다. 결과가 맞아 떨어지자 위 감독은 "멋 모르고 덤비는 게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며 웃음을 보였다. 다만 파울관리가 안된 부분에선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1차전의 승리로 챔피언트로피에 한 발 가까워진 위 감독은 “아직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2차전을 이겨도 그럴 것 같다. 확률적으로는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2차전은 완전히 새로운 경기다”라며 단단히 선수단을 조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소 정규시즌 때, 이긴 날도 선수들을 질책하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던 위 감독은 “오늘은 칭찬도 안하고 야단도 안쳤다"며 잘 싸운 선수들을 애둘러 칭찬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큰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위성우 감독의 야망이 푸른 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위성우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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