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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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팸 뽀글이, 실제 군대에는 없다?

기사입력 2013.03.14 18:44 / 기사수정 2013.10.01 18:44

백종모 기자


스팸 뽀글이 존재여부 논란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스팸 뽀글이가 실제 군대에서 널리 활용되는 조리법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아쉬움이 남는다.

일명 '스팸 뽀글이'라는 라면 조리법이 등장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군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꾸며내 인기를 끌고 있는 tvN의 시트콤 '푸른 거탑' 13일 방영분에서 이 라면 조리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날 '푸른 거탑'은 군대 푸드, 즉 군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주제로 꾸며졌으며, 스팸 뽀글이는 군대 푸드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다. 조리법은 라면봉지 안에 면과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데, 이때 스팸을 잘라 넣으면 된다. 방송에서는 "뽀글이를 5성 호텔요리 못지 않게"라며 럭셔리 군대 푸드로 소개했다.

그런데 엑스포츠뉴스에서 군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실제 일반 군인 병사들이 스팸 뽀글이라는 조리법을 널리 활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관계자는 14일 오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스팸이 부대 내 PX에서 팔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PX에 납품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팸 뽀글이라는 조리법이 일반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게 먹는 병사들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푸른 거탑' 관계자는 같은 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제작자들이 군대 푸드 콘셉트로 회의를 하던 중 일반 뽀글이가 아닌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다가, PX에서 요즘 스팸을 팔고 있으니 넣어서 먹으면 맛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한 제품 협찬 요청이 있어서, 재미있는 라면 조리법의 한 종류로 소개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푸른 거탑' 측에서도 스팸 뽀글이에 대해 럭셔리 군대 푸드일 수 있다는 뉘앙스로 보도 자료를 배포했으나, 그 것이 라면 조리법이라고 소개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치 스팸 뽀글이라는 라면 조리법이 군대에서 널리 이용되는 것처럼 오인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은 MBC '일밤 - 아빠 어디가'에서 김성주가 조리하고, 윤후 등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으로 짜파구리가 화제가 된 뒤여서 좀 더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기고 있다. 짜파구리가 해당 방송에 나간 뒤 관련 제품의 매출이 30%나 늘고, 출연자들이 해당 제품의 광고 촬영을 하기로 결정되는 등 그 여파가 엄청났다. 이런 여파는 실제 그 조리법이 오래 전부터 널리 활용돼 왔기에 가능했고, 또한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스팸 뽀글이라는 조리법은 사실에 근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실제 스팸 뽀글이가 화제가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뽀글이에 스팸도 넣었던가?"라면서 의아해 하기도 했다. 게다가 조리법에 특정 상품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전달하는데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 하고 싶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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