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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정현욱 "LG, 다이나믹해서 더 재미있다"

기사입력 2013.03.13 02:57 / 기사수정 2013.03.18 01:3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팀이 다이나믹해서 더 재미있다."

올 시즌 LG 트윈스는 '이적생' 정현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현욱은 지난해 11월 17일 LG와 4년 총액 28억 6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16년간 활약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기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서서히 LG맨으로 녹아들고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열린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정현욱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9일 친정팀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9회 마무리로 등판, 2점 차를 지켜내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그였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오히려 "공은 괜찮았는데 욕심을 너무 부렸다"며 "직구로 잡고 싶었는데 공이 몰렸다. 삼성 타자들이 내 표정에서 읽은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정현욱에게 홈런을 뽑아내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최형우는 "무조건 직구가 온다"고 생각하고 노렸다는 후문이다.

정현욱은 이날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 2008년 150km를 기록한 이후 시범경기 최고 구속이다. 하지만 그는 "변화구를 가다듬어야 한다. 또 퀵모션이 느리다는 지적이 있다. 바꿔야 한다"며 아직 100%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도망가는 피칭은 싫어한다"고 밝힌 정현욱은 "방망이에 공이 맞아야 뭐가 나온다. (류)현진이처럼 매일 삼진을 잡아낼 수는 없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LG맨이 된 데 따른 부담도 있다. 정현욱은 "부담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어깨가 더 무겁다. 어차피 내가 던지는거다. 내가 잘 던져야 팀으로서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 첫날 삼성전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에 계속 나가고 있다"는 그는 "팀이 다이나믹해서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은 안정적이다. 하지만 LG는 뭔가 다이나믹하다. 내가 와서 좋은 성적을 내고 팀이 좋아지면 그만큼 더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정현욱은 올 시즌 'FA 모범사례'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체력테스트도 문제 없이 통과했다. 이제는 LG맨으로 재탄생한 정현욱, 그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정현욱 ⓒ LG 트윈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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