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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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란 눈보다 더 아름다웠던 모정

기사입력 2013.03.12 12:08 / 기사수정 2013.03.12 12:15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시청자들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11일 방송된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파란 김미옥 씨와 딸 초은 양이 출연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김 씨는 자신과 같이 파란 눈을 가지고 태어난 5살 딸을 위해 용기를 냈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을 딸에게도 똑같이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김 씨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도깨비눈, 개눈, 고양이눈이라고 놀림 받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그녀는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아이들의 놀림에 위축됐다던 그 아픈 기억이 생생한 듯 말을 이어나갔다.

김 씨의 눈은 왜 파란색을 띠는 것일까? 안과 전문의는 방송을 통해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동양인 중에는 1만명 중 1명꼴로 아주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사람마다 키가 크고 작고, 근시가 있고 없고의 차이처럼 유전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딸과 함께 놀고 있던 아이들은 파란 눈을 보고 무섭다고 놀리거나 따돌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어른들의 행동은 철없는 아이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친구들이 놀고 있었는데 다른 아이의 아빠가 오더니 딸의 눈을 뒤집어보면서 눈병이 걸린 것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는 김 씨는 자신 역시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날 함께 출연한 아이의 아빠는 "한번은 동물원에 가서 원숭이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원숭이를 보는 척 하면서 딸을 구경하고 있을 때 너무나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는 5살인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집단 따돌림을 당할까 우려해 이민까지 생각했다며 엄마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자라날 딸을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출연했다.

이러한 주변의 반응에 MC들은 파란 눈의 외국인은 예쁘다고 동경하면서 모녀의 파란 눈을 흉보는 현실을 꼬집었다.

김 씨는 "(눈동자가) 까만색이 아닐 뿐이다. 있는 그대로만 봐줬으면 좋겠다. 우리 딸은 무서운 아이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다. 똑같이 예쁘게 봐줬으면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 씨는 딸을 위해 자신이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을 방송을 통해 스스로 밝혔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한 김 씨의 모정은 133표를 받아 새로운 우승자가 됐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안녕하세요 ⓒ KBS 방송화면 캡처]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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