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시범경기 첫날부터 눈에 보이는 숙제를 떠안은 한화 이글스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필수 과제는 바로 김태완의 좌익수 연착륙이다. 정규시즌까지 남은 시간은 정확히 3주다.
한화는 9일 광주구장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3-13으로 완패했다. 초반 실점을 최소화할 수도 있었지만 아쉬운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다행스러운 점은 외야 수비 적응 단계인 김태완 쪽에서 흠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날 1회말 김주찬의 3루타, 3회말 김주찬의 2루타 모두 아쉬운 좌익수 수비로 한 베이스를 더 줬다. 김주찬에게 맞은 2개의 장타가 초반 흐름에 영향을 끼친 것. 1회말에는 중계플레이가 아쉬웠고, 3회말에는 원바운드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가 담장까지 흘러갔다. 5회부터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지만 6회 안치홍의 파울플라이를 잡아내지 못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불붙은 KIA 타선이 돋보인 부분도 있었지만 수비 불안으로 추가 실점한 부분은 아쉬웠다.
한화의 올 시즌 승부수 가운데 하나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다. 그 중심에 김태균-최진행-김태완이 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세 선수가 모두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복안이 '좌익수' 김태완이다.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최진행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김태완을 좌익수로 내보낸다는 것.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최진행은 주로 지명타자로, 김태완은 좌익수로 나섰다. 올 시즌을 대비한 포석이다.
당장 김태완에게 완벽한 외야수비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태완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3차례 좌익수로 나선 게 전부다. 이때도 타구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까지 주전 좌익수로 나선 최진행의 무릎 부상이 회복 단계에 있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시즌 초반 김태완이 좌익수로 뛰어야 하는 이유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도 "김태완이 좌익수로 나서야 한다"며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극복하면서 가야 한다"고 했다.
김 수석은 "김태완이 조금 더 올라와 줘야 한다. 타격감은 좋다. 좌익수 연습도 계속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최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태완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타율 9푼 4리(32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주니치전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한 부분과 사사구 9개를 기록하며 뛰어난 선구안을 보인 점이 위안거리다. 지금은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김태완은 2009년에만 좌익수와 우익수로 50경기에 나섰고, 입대 직전 해인 2010시즌까지 대부분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섰다. 포지션 변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팀의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남은 11차례의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김태완 본인도 오키나와 전지훈련 내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 김태완의 좌익수 연착륙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전 3시즌 동안 69홈런을 몰아친 그는 한화 중심타선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기에 더욱 그렇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태완 ⓒ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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