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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최정 어쩌나…날아간 FA자격, 햄스트링 부상까지

기사입력 2013.03.06 03:41 / 기사수정 2013.03.06 11:46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대회 조기 탈락, 누군들 아쉽지 않은 이가 없겠지만 가장 아쉬워할 선수를 꼽자면 최정이 아닐까.

한국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B조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최종성적은 2승 1패. 한국은 2승을 거두고도 같은 승률을 기록한 대만-네덜란드에 TQB(Team's Quality Balance)에서 밀려 B조 3위로 도쿄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최정은 이날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대표팀의 WBC 조기 탈락과 함께 올 시즌 직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던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또한 놓치고 말았다.

최정은 2005년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부터 2013시즌까지의 1군 등록일수를 모두 합쳐도 FA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방법이 있었다. 이번 WBC에서 대표팀이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그동안의 대표 소집 기간을 가산해 이번 시즌 직후 FA를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본선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최정의 FA 자격도 내년(2014) 시즌이 끝난 뒤로 미뤄졌다.

최정은 지난 시즌 130경기에 나서 타율 3할 84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데뷔 초 한때는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명장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의 조련을 거쳐 이제는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급 3루수로 거듭났다. 연봉도 껑충 뛰었다. 2013시즌을 앞두고 85.7% 인상된 연봉 5억 2천만원에 사인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파격적인 인상이었다.

최정이 FA 자격을 다음 시즌으로 미루면서 현 소속팀인 SK는 물론 그를 노리던 다른 팀들 역시 군침만 삼키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국제대회 소집일을 1군 등록일수에 포함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말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가장 중요했던 대만전에 나서지 못했음은 물론 FA 자격까지 뒤로 미루게 된 최정,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 실패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최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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