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호주전 승리에 도취한다면 곤란하다. 더 큰 산이 남아 있다. 홈 이점을 보유한 대만과의 맞대결서 승리해야 2라운드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단순한 승리도 안된다. 가능한한 득점을 늘리고 실점은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선 폭발이 필수다. 결국 대만 선발 양야오쉰(일본 소프트뱅크) 공략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치르는 중인 한국 대표팀(이하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홈팀 대만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이날 결과에 따라 대표팀의 2라운드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운명을 건 맞대결이다.
이날 한국은 좌완 투수 장원준(경찰)을 선발로 내세웠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볼 끝이 좋고 대만에 좌타자가 많다"고 장원준을 낙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장원준의 맞상대는 양야오쉰이다. 대만 외야수 양다이강(니혼햄)의 친형으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 2010년 11월 13일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2번째 투수로 등판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3⅔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1자책)했다. 최고 시속은 153km/h까지 나왔다. 그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하지만 불안한 제구가 약점으로 지목된다. 당시 양야오쉰은 잘 던지다가 6회 들어 2안타 3사사구로 2실점했다. 50구를 넘기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7일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서는 5회초 세 번째 투수로 나서 권희동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1이닝 4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고 시속은 148km/h까지 나왔지만 또다시 불안한 제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스테판 웰치에게 홈런을 맞았다. 최근 흐름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2006년부터 소프트뱅크에서 뛴 양야오쉰은 지난해까지 5시즌 통산 38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이다. 2010년 1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20(32⅔이닝 8자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중반부터 팀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해 2승(1완봉) 3패 평균자책점 1.48(42⅔이닝 7자책)의 활약을 펼쳤다. 탈삼진(45)-사사구(22) 비율도 이전 4시즌 통산 기록(44-36)보다 좋았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타선 폭발이 필수다. 투수들이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다고 해도 타선 지원이 없다면 효과는 전혀 없다. 류 감독은 지난달 11일 대표팀 소집 당시 "실력으로 대만의 텃세를 넘어서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결국 경기 초반 양야오쉰 공략 여부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대만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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