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대만 야구 대표팀이 네덜란드를 꺾고 2연승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한걸음 다가섰다. 연승 비결은 역시 강한 타선에 있었다. 대만은 경기마다 홈런을 뽑아내며 B조에 속한 4팀 가운데 가장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다.
대만은 3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2회초 3점을 먼저 내주며 분위기를 내줬지만 2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1점을 낸 데 이어 4회말 대거 4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7회에는 린홍위의 1타점 2루타와 양다이강의 투런 홈런으로 8-3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일 호주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대만은 2일 경기에서 3회말 린즈셩, 5회말 천용지, 7회말 린저쉬엔이 각각 2루타 한 개를 쳐냈다. 펑정민의 홈런도 있었다. 현지 날씨가 다소 추운 탓에 참가선수들 대부분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가운데 대만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장타력을 과시했다.
대만의 장타력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대만대표팀은 2경기에서 60타수 17안타로 타율 2할 8푼 3리를 기록하는 한편 장타율 4할 6푼 7리를 올렸다. 타율과 장타율 모두 B조 1위에 해당한다.
한국과 경기에서 2루타 4개를 쳐냈던 네덜란드는 3일 대만전에서 단 1안타에 묶이며 타율과 장타율 모두 대폭 하락했다. 팀 타율은 1할 8푼 3리, 장타율은 2할 5푼 4리다. 2일 대만전에서 1개의 홈런을 기록한 호주는 29타수 5안타 1홈런으로 타율 1할 7푼 2리, 장타율 2할 7푼 6리를 기록했다.
한국은 장타 없이 29타수 4안타로 타율과 장타율이 모두 1할 3푼 8리를 기록했다. B조 통틀어 최하위다.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컨디션 난조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장타율 2~4위에 이름을 올린 강정호, 최정, 김태균이 모두 가동됐지만 평소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대만이 기록한 장타율 4할 6푼 7리는 한국 프로야구로 치면 롯데 강민호(장타율 0.468)과 비슷한 수치다. 강민호와 비슷한 수준의 장타율을 기록한 선수만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 400타수에 나서 109안타를 쳐내는 동안 2루타 21개와 1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대만 야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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