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드디어 베일이 벗겨졌다. 박지성이 리그 2호 도움으로 그간의 리저브 경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모두 점검이었다. 전환의 발판도 마련됐다. 이번 도움으로 해리 레드냅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박지성은 3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 선발 출격했다. 풀타임 소화에 결승골까지 도왔다. 리그 두번째 도움이자 시즌 세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직 죽지 않은 진가를 증명했다.
기분좋은 도움이다. 최근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나온 터라 더욱 반갑다. 특히 지난 리저브 경기 논란을 불식시켰다. 박지성은 지난달 27일 왓포드 리저브팀과의 경기에 출전해 화제가 됐다. 주위의 평가도 엇갈렸다. 이를 두고 시련인지, 점검인지 갑론을박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모두 점검이었다. 레드냅 감독은 사우스햄튼전을 앞두고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코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제이 보스로이드와 도움을 기록한 박지성 모두 지난 왓포드와의 리저브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레드냅 감독의 마음도 움직일 조짐이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여전히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남은 경기들에서 전승한 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 변화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로 선발로 뛰고 있는 아델 타랍과 제이미 마키 등의 활약세가 저조하다. 이에 따라 레드냅 감독은 이번 사우스햄튼전에서 선수 변동폭을 재는 동시에 히든카드 찾기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출전한 박지성은 레드냅의 마음 잡기에 성공했다. 특유의 활동량이 살아난 동시에 결승골까지 도왔다. 그야말로 힐링게임이었다. 이번 경기로 힐링된 선수들은 박지성뿐만이 아니다. 선제골에 관여한 호일렛과 결승골을 넣은 보스로이드 등도 향후 새로운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QPR의 다음 상대는 선덜랜드다. 홈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박지성과 QPR 모두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과연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을 다시 한번 중용하는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된다.
[사진=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