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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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시작부터 꼬인' 윤석민의 빛바랜 역투

기사입력 2013.03.03 00:0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에이스 윤석민에게 시작부터 불운이 겹쳤다. 실점 없이 위기를 넘기며 순조로운 행보가 예상됐지만 투구 내내 영향을 미쳤다. 전체적인 경기 흐름도 완전히 넘어갔다.

윤석민은 2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3 제3회 WBC 1라운드 B조 1차전서 4⅓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며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윤석민은 마운드 위에서 고군분투했다. 1회 시작부터 유격수 강정호와 2루수 정근우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후속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정근우가 잡아 더블 플레이로 연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하지만 투구수가 늘어난 점은 아쉬웠다. 정상적인 수비가 이뤄졌다면 11구로 1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넘겼다면 이후 행보는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2회 선두타자 앤드루 존스에게 2루타를 내준 윤석민은 후속타자 젠더 보가츠의 희생번트와 커트 스미스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결승점이었다.

3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찾은 윤석민은 4회 2사 1, 2루 위기에서 좌전 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좌익수 김현수의 정확한 홈송구와 포수 강민호의 효과적인 블로킹으로 홈에 쇄도하던 2루 주자를 잡아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야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다.

5회 1사 후 단셴토 히카르도에게 안타를 내준 윤석민은 결국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이날 윤석민의 투구수는 58개였다. 만약 1회 수비를 정상적으로 마쳤다면 발렌티엔에게 5개의 공을 던질 필요가 없었다. 결국 윤석민은 규정 투구수인 65개에 7구를 남기고 교체되고 말았다.

노경은이 후속타자를 막아줬다면 좋았겠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노경은은 첫 상대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안타, 조나단 스춥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곧이어 로저 베르나디나의 땅볼과 발렌티엔의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이 중 1점은 윤석민의 자책점이었다.

결국 대표팀은 졸전 끝에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다. 1회말 수비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 결국 경기 내내 악영향을 미쳤다. 윤석민의 역투도 빛이 바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ws.com


[사진=역투하는 윤석민 ⓒ 타이중(대만),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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