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선 굵은 대만 야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비록 점수는 4점 밖에 내지 못했지만 중심 타순의 공격력은 만만치 않았다.
대만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경기장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의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1차전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대만의 야구영웅' 왕첸밍의 퀄리티 스타트와 궈홍치-천홍원이 이어 던진 구원진이 돋보였다. 하지만 3번 타자 펑정민과 4번 타자 린즈셩이 버티고 있는 중심타순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펑정민은 1회 말 선취타점을 비롯해 2타점을 올렸고 린즈셩과 5번 타자 조위쓰지가 각각 1타점을 기록했다. 대만 대표팀이 올린 4점이 모두 클린업 트리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대만 대표팀이 쳐낸 10개의 안타 가운데 장타가 무려 4개나 나왔다는 점이다. 린즈쉬엔과 린즈셩, 천용지가 2루타를 한 개씩 기록했다. 펑정민은 5회 밀어서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펑정민은 한국 대표팀의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펑정민은 지난 시즌 대만 프로야구 슝디 엘리펀츠 소속으로 119경기에 나서 타율 3할 2푼, 14홈런을 쳐냈다. 기록이 보여주듯 대만 대표팀이 내세우는 강타자 가운데 한 명이지만 익숙하다는 이유로 쉬운 상대로 인식되기도 했다.
펑정민 앞에 배치된 2번 타자 린저쉬엔 역시 '멀티 히트'로 활약했다. 1회에는 호주 대표팀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의 초구를 희생번트로 연결하는 작전수행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펑정민, 대만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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