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 때 ‘국민배우’의 칭호를 받았던 한석규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를 지닌 그는 90년대 후반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창동 감독의 역작 ‘초록물고기’(1997)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던 그는 같은해 ‘넘버3’와 ‘접속’등 히트작에 연이어 출연했다.
충무로 최고의 흥행 배우로 떠오른 그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죽음을 앞둔 사진사를 생생하게 연기한 한석규는 흥행 뿐만이 아닌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 평가됐다.
그리고 당시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오른 ‘쉬리’(1999)로 정점을 찍게 된다. 같은 해에 개봉된 ‘텔미 썸씽’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후 한석규는 정점의 자리에서 조금씩 내려온다.
한동안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그는 2005년 ‘그 때 그 사람들’과 ‘음란서생’으로 컴백하지만 예전과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했다. 연기력은 물론 영화의 작품성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국민 배우’의 명성은 사라졌고 이후에 출연하는 영화들은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스크린에서 더 이상 재미를 보지 못한 한석규는 방송 쪽으로 컴백한다. ‘호텔’(1995) 이후 영화만 고집했던 그는 15년 만에 ‘뿌리 깊은 나무’(2011)로 재기에 성공한다.
이 드라마에서 ‘새로운 시대의 세종대왕’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류승완 감독의 블록버스터 ‘베를린’(2013)을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현재 ‘베를린’이 흥행 동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파파로티’(2013)를 개봉하게 됐다.
한석규가 이 영화에서 맡은 ‘상진’은 한 때 촉망받던 성악가였지만 목에 생긴 종양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접었다. 이후, 음악에 대한 열정 없이 시골 고등학교 음악 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장호(이제훈 분)를 만나면서 다시 열정을 불태운다.
음악에 대해 잃었던 열정의 공백은 ‘나태함과’ ‘까칠함’으로 대체됐다. 한석규는 신경질 적이고 깐깐한 음악 교사인 상진을 제대로 표현했다. 상진이 보여주는 히스테릭하고 과장된 동작을 생동감 있게 연기했다. 또한 재치 넘치는 애드립과 절제된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한석규, 이제훈이 출연하고 윤종찬 감독이 연출한 ‘파파로티’는 다음달 14일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 = 한석규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