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위기를 맞았다. 최근 누렸던 호황기가 종말을 바라보는 분위기다. 심각한 슬럼프의 우려도 엿보인다.
바르셀로나가 또다시 완패의 아픔을 맛봤다.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캄프 누에서 벌어진 '2012/2013 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1-3으로 완패했다.
지난 1차전 레알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바르샤는 이번 결과로 합계전적에서 밀려 국왕컵 결승 문턱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 트레블을 노렸던 바르샤로선 목표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핵심은 완패가 연이어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AC밀란 원정에서 0-2 패배를 당했던 바르샤는 일주일만에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벌써 10경기 연속 실점했다. 지난 1월 7일 리그에서 에스파뇰을 상대로 4-0 무실점 승리를 거둔 이후 리그와 컵대회 포함 10경기동안 실점이 이어지고 있다. 간간이 원치 않았던 충격요법들도 가해졌다. 레알 소시에다드에게 2-3 패배를 당하면서 전력 붕괴의 조짐이 일었다. 계속된 실점경기 속에서도 특유의 화력을 앞세워 승점을 쌓아갔지만 최근 밀란전과 엘 클라시코 더비 완패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이 예상된다.
여러모로 상황도 좋지 않다. 그동안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정상적인 전력 가동이 어려웠다. 여기에 3일에 1경기꼴로 소화하는 부담스런 일정도 부진에 한몫했다.
지나친 '메시 의존증'도 도마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가 터지지 않으면 별다른 대안이 없는, 요즘 바르샤다. 리그에서 38골로 여전한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지만 상대들이 고강도 견제 수비를 펼친, 강팀들과의 일전에선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이를 보다 못한 호르디 로우라 감독대행도 변화의 필요를 감지했다. 지난 세비야전에서 다비드 비야를 앞세운 원톱전술로 전환하면서 돌파구를 찾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바르샤로선 비상사태다. 국왕컵 우승이 좌절된 지금,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선 심각한 슬럼프를 겪을 수도 있는 상황, 과연 바르샤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FC바르셀로나 선수들 (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