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전 경쟁에 밀리며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 QPR)이 베테랑다운 호쾌한 인터뷰로 팬들의 걱정을 덜게 했다.
박지성은 오는 3월 1일 스포츠전문채널 SBS ESPN, 2일 SBS PLUS에서 방송되는 'EPL기행, 다섯 남자 이야기'에 출연해 최근 겪고 있는 주전 경쟁과 주장직을 내려놓은 상황에 대한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QPR이 마크 휴즈를 경질하고 해리 레드냅 감독으로 변화를 준 이후 박지성은 팀 내 입지가 급격하게 줄었다. 휴즈 시절 맡았던 주장직도 레드냅 감독이 온 후 박탈당했고 최근에는 경기마저 결장이 이어져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의 얼굴은 밝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미디어에서 많이 얻어맞았다"고 농담을 던진 박지성은 "그렇게 얻어맞은 것치고는 잘 지내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반납한 주장 완장에 대해 박지성은 "주장을 맡겨주시면 당연히 그 역할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미흡하다고 생각해서 다시 주장을 하지 않게 됐다 하더라도 거기에 대해 속상하진 않다"고 말했다.
강등권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팀 성적과 결장으로 이적을 후회하냐는 질문에 그는 "QPR 이적을 결정할 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지금 상황을 알고 있더라도,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의 결정이라는 믿음이 있어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3부리그 팀 MK돈스에 패하고 홈팬들의 야유를 들은 경험에 대해 박지성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는 일이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강등 가능성도 "분위기도 달라졌고 선수들도 의욕적이다.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잔류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박지성을 비롯해 기성용, 윤석영, 이청용, 김보경 등 코리안리거들의 영국 일상을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한 'EPL기행, 다섯 남자 이야기'는 3월 1일 밤 10시 SBS ESPN, 2일 오전 8시 50분 SBS PLUS에서 첫 방송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박지성 ⓒ SBS ESPN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