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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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에 있고 '아이리스2'에 없는 것은 '인기 캐릭터'

기사입력 2013.02.22 11:44 / 기사수정 2013.02.22 12: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억 가까이 들어간 제작비와 헝가리, 캄보디아, 일본 등을 오고가며 촬영한 거대 스케일. 추노의 커플인 장혁-이다해 콤비를 앞세운 화려한 캐스팅. 그리고 성공한 전작의 후광까지 업었다는 점. '아이리스2'는 인기 드라마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공식들을 안은 상태에서 출발했다.

시청자들의 기대도 대단했다. 이병헌-김태희 커플이 출연한 '아이리스1'은 '안방에서 보는 액션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후속편인 '아이리스2'는 전편보다 한층 거대해진 스케일을 자랑하며 수목드라마의 강자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아이리스2'는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0억 가까이 투자된 제작비를 생각할 때 충격적인 결과다. 지난 13일 방송된 '아이리스2'의 1회분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회 분에서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난 21일 방송된 3회 분은 10%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아이리스2'의 전국 시청률은 10.7%에 그쳤다. 반면 경쟁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4.1%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우뚝섰다.

조인성, 송혜교가 출연하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아이리스2'의 그늘에 가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꽃보다 아름다워',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명품 드라마'를 집필해온 노희경 작가의 작품인 이 드라마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여러 가지 음모와 복선이 깔리는 요소는 '그 겨울'에는 없다. 하지만 캐릭터의 개성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무수히 많지만 몇몇 인물을 제외하면 특별한 개성이 없는 '아이리스2'와 비교해 '그 겨울'에 등장하는 조인성과 송혜교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각자 아픔을 가진 두 남녀 주인공은 '회복'과 '소통'을 위해 한걸음씩 접근한다.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있는 '그 겨울'과 비교해 '아이리스2'의 캐릭터들은 상투적이다. 장혁과 이다해의 연인 관계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설정됐다. 1회에서 이다해가 총을 맞는 장면은 나름 인상적이었다. 헝가리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이야기는 신선도가 떨어진다. 두 캐릭터의 개성이 살아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이 펼치는 연애담도 흥미가 반감된다. '추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렬한 개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대길'(장혁 분)이란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추노'의 연인이었던 장혁과 이다해는 '아이리스2'에서 다시 만났다. 하지만 '추노'와 비교해 훨씬 '평범한 인물'이 된 이들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아이리스2'는 3회 방송까지 캐릭터의 생명력을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의 부재는 드라마 재미를 떨어Em렸고 결국 시청률 추락으로 이어졌다.

드라마의 성공 요소 중 하나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그 겨울'에 등장하는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송혜교 분)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으며 '사랑 받는 캐릭터'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리스2'가 초반 부진에서 탈출하려면 화려한 액션 장면을 받쳐줄 수 있는 스토리라인과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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