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청주, 조용운 기자] 춘천 우리은행이 시즌 내내 써내려간 꼴찌 반란을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6년간 이어진 신한은행 천하에 종결을 알렸다.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2012-13시즌 KDB금융그룹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에서 65-5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부진에 빠졌던 우리은행은 KB를 잡고 청주에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06년 겨울리그를 우승한 이후 7년 만의 우승이다.
꼴찌의 반란이 유쾌한 마침표를 찍었다. 우리은행은 여자농구의 대표적인 꼴찌팀이다. 지난 2008-09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무려 4시즌 내내 순위표 맨 아래 차지였다.
4시즌 동안 우리은행이 기록한 승수가 올 시즌 올린 승수(24승)와 엇비슷한 28승일 만큼 지는 것이 당연했던 팀이었다.
올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았다. 안산 신한은행에서 승리 DNA를 가진 위성우 코치를 감독으로 데려왔지만 초보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고 팀에 걸출한 스타 한 명조차 없었기 때문. 시즌 전 예상도 다크호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자농구의 판도를 뒤흔들 줄 몰랐던 우리은행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 걸쳐 파죽의 8연승을 내달리며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섰다.
한 번 선두로 올라선 우리은행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고 정규리그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7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꼴찌가 선두로 탈바꿈하기까지 우리은행이 매진한 것은 훈련뿐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취재진을 만날 때마다 "아직도 부족하다. 우리는 훈련만이 답이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위성우 감독은 훈련의 힘을 믿었고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을 바꿔놓았다.
땀과 노력이 승리로 돌아오자 우리은행의 반란은 거침없이 속도를 냈고 정규리그 우승의 달콤한 열매를 맺으며 유쾌한 반란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6년간 그 어떤 팀도 해내지 못했던 신한은행 천하를 마감한 꼴찌의 대업은 내달 15일 춘천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완성에 도전한다.
[사진 = 위성우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