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여자친구 살해 혐의로 체포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피스토리우스는 1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 소재 치안판사 법원에서 진행된 보석 심리에 출두해 "범행 당시 의족을 끼지 않은 상태였다. 화장실에 강도가 있는 줄 알고 위협을 느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피스토리우스의 여자친구였던 모델 리바 스틴캠프는 이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피스토리우스는 "총을 쏘고 나서 스틴캠프가 침대 옆자리에 없는 것을 깨달았다. 의족을 끼고 화장실 문을 발로 차 열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크리켓 방망이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 안에서 스틴캠프를 발견하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피투성이가 된 그녀를 들쳐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왔지만 도중에 내 품에서 숨을 거뒀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법정에 선 피스토리우스는 변호인 베리 록스가 "이번 사건은 살인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는 사고"라고 주장하자 감정이 북받친 듯 흐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일은 여자친구를 강도로 오인해 벌어진 실수라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의 진술에도 사건을 담당하는 게리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가 의도적으로 스틴캄프를 살해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피스토리우스가 의도적으로 살인을 했다는 혐의가 적용되면 보석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피스토리우스의 보석 여부는 20일 3차 공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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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피스토리우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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